23일(현지시간)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가 수록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합병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스라엘은 미국의 모든 지원을 잃게 될 것”이라며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랍 국가들에게 약속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공개, 가자지구 평화협정 막후와 중동 평화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보도했다. 인터뷰는 지난 15일 전화통화로 이뤄졌다.
전날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서안지구에 이스라엘법을 적용하는 법안에 대한 예비승인을 통과시켰다. 이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합병하는 것에 찬성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법안 통과 당시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던 J D 밴스 부통령은 분노하며 “정말 어리석은 정치 쇼이며, 개인적으로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서안지구는 이스라엘에 합병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서안지구가 이스라엘에 합병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연립정부 극우 장관들로부터 서안지구를 합병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서안지구는 가자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 영토로 여겨지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일부 통치하고 있다. 미래에 수립될 팔레스타인 국가의 주요 영토로 여겨지기에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희망을 꺾는 조치로 여겨진다.
2023년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후, 서안지구에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이 확대되고 유대인 정착민의 폭력 또한 급증했다. 전쟁 발발 이후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 유대인 정착민에 의해 1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살해당했다고 유엔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13일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평화협정 타결 막후에 대해서도 밝혔다. 지난 4일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명), 당신은 세계와 싸울 수 없다. 개별적 전투는 할 수 있지만, 세계가 당신에게 반대한다”며 “이스라엘은 세계에 비해 매우 작은 곳”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타임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에 반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욕설 섞인 말과 함께 미국이 이스라엘을 위해 한 일들을 열거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골란고원(이스라엘이 점령한 시리아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했으며,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관계 정상화를 이끈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하고, 지난 6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동참한 것을 거론하며 평화협정에 서명하지 않으면 더는 함께할 수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를 사살하기 위해 미국의 동맹국인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공습한 것이 휴전 성사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이 “끔찍한 전략적 실수”라며 “나는 카타르 군주에게 이것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모은 계기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너무 비정상적이었기에 모두가 해야 할 일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아랍·이슬람 국가들이 합의한 가자지구 평화계획 20개 항목이 만들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후 하마스를 대체할 가자지구 통치자로 PA 수장 마흐무드 아바스가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을 내기에는 조금 이르다”며 부정적 견해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연말까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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