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엣지 브라우저에 '코파일럿' 통합...AI 브라우저 추격

[박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엣지(Edge) 브라우저에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했다. 사용자의 의도와 행동을 이해하고 실행까지 지원하는 지능형 동반자 브라우저로 변모, AI 브라우저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MS는 23일(현지시간) 코파일럿 가을 이벤트를 통해 엣지 브라우저에 AI를 통합한 '코파일럿 모드(Copilot Mode)'의 새로운 기능들을 공개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CEO는 "엣지의 코파일럿 모드는 이제 역동적이고 지능적인 AI 동반자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사용자의 허가를 전제로, 코파일럿은 열린 탭의 내용을 이해하고 요약·비교하며, 호텔 예약이나 양식 작성 같은 실제 행동까지 수행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엣지의 코파일럿 모드는 지난 7월 처음 공개됐다. 당시에는 새 탭에서 음성 명령을 통한 검색이나 대화형 요약 등 기본 기능 중심으로 제공돼,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활성화해야 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MS는 AI의 역할을 단순한 보조에서 주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우선, '액션(Actions)' 기능은 코파일럿이 웹 양식을 자동으로 채우고 호텔 예약과 같은 실제 작업까지 처리할 수 있게 하며, '저니(Journeys)' 기능은 사용자가 열어둔 여러 탭을 추적하고 연결해 관련 정보를 맥락 속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단순 탐색을 넘어, 코파일럿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정보를 요약한 뒤 실제 실행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도록 맡길 수 있다.

이번 발표는 오픈AI가 '아틀라스(Atlas)' 브라우저를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양사는 수개월 전부터 각자 AI 브라우저 프로젝트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같은 주에 유사한 형태의 AI 내장형 브라우저를 발표했다.

두 제품은 기능적·시각적으로도 닮아 있다. 탭 옆에 챗봇 창을 띄워 탐색하는 구조는 거의 동일하다. 엣지 코파일럿은 다크톤 배경과 윈도우 스타일의 창 버튼을 사용하고, 아틀라스는 맥OS 디자인 규칙을 따른다는 차이가 있는 정도다.

전문가들은 "브라우저 인터페이스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에 구조적 유사성은 불가피하다"라며 "결국 사용자 경험의 차이는 각 사의 AI 모델 성능에서 갈릴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MS는 코파일럿에 새로운 대화형 아바타 '미코(Mico)'를 도입하며 AI 컴패니언 전략을 강화했다.

미코는 사용자의 목소리와 행동에 반응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시각적 AI 동반자로, 장기 메모리 기능을 통해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학습한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40여종의 인간 애니메이션 얼굴을 챗봇에 활용하는 '코파일럿 포트레이트(Copilot Portrait)'도 도입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이날에는 총 12가지에 달하는 코파일럿의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학습용 튜터 기능 '런 라이브(Learn Live)' 사용자 대화 스타일을 반영하면서도 독립적 관점을 제시하는 '리얼 톡(Real Talk)' 친구 초대 그룹 챗 장기 메모리 생산성 앱 연동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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