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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 맨날 마시는데"···콜라보다 위험하다는 '이 음료', 섬뜩한 경고 나왔다

서울경제 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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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버블티 열풍 속에 건강 위협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학계가 납 오염부터 대사질환까지 광범위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서면서다.

영국 랭커스터대 애덤 테일러 해부학과 교수가 지난 22일(현지시간)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공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버블티는 중금속 오염과 과당 과다라는 이중 위협을 안고 있다. 미국 소비자 리포트가 일부 제품에서 고농도 납을 검출한 데 이어, 각종 연구에서 신장·간·치아 건강 악화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타피오카 펄이다. 카사바 뿌리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만드는 이 재료는 재배 과정에서 토양 내 납과 중금속을 흡수한다. 뿌리채소 특성상 지하 오염물질과 접촉 면적이 넓어 중금속 축적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타피오카 펄 자체의 물리적 위험도 만만찮다. 전분 덩어리가 소화관을 더디게 통과하면서 위 배출 지연을 초래하고, 최악의 경우 장을 막는 폐색 사고로 번질 수 있다. 실제로 소화력이 약한 사람들 사이에서 복통·구토 증상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점도를 높이기 위해 첨가하는 구아검 역시 반복 섭취 시 변비를 부른다.

더 심각한 건 신장 손상이다. 2023년 대만에서 물 대신 버블티만 마신 20대 여성이 신장 결석 300여 개를 적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음료 내 옥살산염·인산염 성분이 체내에서 결정화되며 결석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극단 사례지만 장기 섭취 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당 함량 문제는 더 광범위하다. 버블티 한 잔에는 보통 20~50g 당이 들어가는데, 이는 콜라 1캔을 넘어서는 수치다. 고당분 음료가 혈당을 급등시키고 간에 지방을 쌓아 당뇨병·비만·지방간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은 의학계에서 이미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어린이 건강 영향은 더욱 구체적으로 입증됐다. 대만 조사 결과 9세 이전부터 버블티를 자주 마신 아동은 충치 발생 확률이 1.7배 뛰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은 청소년 비만의 주범으로 버블티를 지목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위험 인식은 낮다는 평가다.

정신건강과의 연결고리도 포착됐다. 중국에서 어린이와 성인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별도 연구 모두에서 버블티 섭취 빈도와 우울·불안 증상 간 상관관계가 드러났다. 다른 생활습관 요인을 제거한 뒤에도 연관성이 유지돼 인과관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일러 교수는 "금지가 아닌 절제가 답"이라며 "일상 음료가 아닌 가끔 즐기는 기호식품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빨대 대신 컵으로 직접 마시면 섭취 속도가 느려져 과음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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