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의 한 장면. 예술의전당 |
한일수교 60주년을 맞아 두 편의 한일 합작 연극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일본 산간마을의 생존과 희생을 다룬 '나라야마 부시코'와 재일한국인의 삶과 정체성을 그린 '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이 주인공이다. 두 작품은 각각 1950년대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이지만, 가족과 인간 존엄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오늘날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나라야마 부시코'는 후카자와 시치로가 1956년 발표한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일본의 고려장 풍습이라 불리는 '우바스테'를 소재로 한다. 일본의 영화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의 영화가 1983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알려진 소설이다. 노인 오린이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산으로 향하는 여정을 통해 가족애와 책임, 생존의 윤리를 그려낸다.
예술의전당이 일본 신국립극장과 공동 기획한 '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은 다음달 14~23일 CJ 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올해 한일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일본과 한국에서 순차 공연된다. 이 작품은 2008년 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과 일본 신국립극장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초연된 작품으로, 1970년대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재일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어와 간사이 사투리가 담긴 일본어가 자연스럽게 뒤섞인 대사와 사실적인 무대 구성,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서사가 특징이다.
[구정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