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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원·신천지 표창’ 김철수 적십자사 회장 “사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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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시절 보은성 특혜 의혹과 이만희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표창 논란 등을 이유로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제기됐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회장이 ‘12·3 계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이날 백혜련·서영석·박주민·이수진 등 민주당 의원들은 김 회장에게 “계엄이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거듭 물었으나 김 회장은 “대한적십자사는 정치적·이념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2023년에 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김 회장은 제17대·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당적으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출마했으나 모두 떨어진 이력이 있다. 김 회장은 또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공동후원회장, 국민의힘 대표 경선 당시 김기현 전 당대표 후원회장을 지냈다. 아울러 2022년 20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자리에도 윤정로 세계일보 전 부회장과 동석한 것으로 확인된 인물이다.



박주민 의원은 “적십자사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지만 정작 김 회장 본인은 (선출된 뒤인) 2024년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자리에 참석했다”라고 비판했다.



2024년 1월 오세훈 서울시장 지지 자리에 참석한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오른쪽). 박주민 의원실 제공

2024년 1월 오세훈 서울시장 지지 자리에 참석한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오른쪽). 박주민 의원실 제공


김 회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해 온 ‘에이치플러스(H+)양지병원’의 베트남 진출 과정에서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김 회장의 아들 김상일씨가 병원장으로 있는 ‘에이치플러스(H+)양지병원’은 케이티(KT)가 진행하던 130억원 규모 베트남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100억원에 매수한 바 있다. 이를 두고 KT의 투자금 규모에 견줘 ‘헐값’으로 매수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백혜련 의원은 “김 회장도, 김영섭 KT대표도 윤석열 정권과 유착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보은성 특혜로 의심받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신천지에 수차례 표창을 수여한 점도 드러났다.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은 지난 6월 이만희 신천지 회장에게 ‘적십자 인도주의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며 표창장을 수여했다”라며 “이 표창장은 신천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홍보용으로 쓰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적십자사 직원이 대리 작성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공적조서. 서미화 의원실 제공

적십자사 직원이 대리 작성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공적조서. 서미화 의원실 제공


또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대한적십자사는 혈액원장, 혈액관리본부장, 회장 명의 등으로 신천지에 총 52차례 표창을 수여했다. 심지어 적십자사 직원이 이만희 총회장의 공적조서를 대리 작성한 정황도 드러났다. 해당 공적조서에는 “(신천지가) 코로나 극복 의료 역량 향상에 기여했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 의원은 “신천지는 코로나 초기에 단체로 방역 지침을 어긴 단체”라며 “신천지와 커넥션(관계)이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공공기관인 적십자사가 신천지에 놀아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이에 “저는 기독교 안수집사로 신천지를 아주 싫어한다”라고 답했다.



김 회장에 대한 이같은 비판이 계속되면서 김 회장이 책임지고 회장직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이수진 의원은 김 회장에게 “국감 끝나기 전까지 (자신의) 거취를 (책임지고) 표명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은 “생각해봤는데 사퇴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라고 답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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