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기 협력이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출발점입니다. XR은 AI와 만날 때 진화합니다."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갤럭시 XR' 출시 미디어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 부사장은 이 같이 말했다. 삼성은 이번 제품을 계기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공동 주도하며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원팀 협력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번이 시작점…AI 시대의 새로운 생태계 만든다
김정현 부사장은 "이번 갤럭시 XR은 단순히 판매 성과보다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구글, 퀄컴과 함께 XR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XR 시장은 내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협력은 단기 매출보다 장기적 혁신의 시작으로 봐달라"라고 덧붙였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역시 "지금이 XR 시장 진입의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며 "삼성과 구글, 퀄컴이 힘을 모은 이유는 단일 제품이 아닌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혼자 할 수 없다. 생태계 전체를 공유하고 기술적 최적화를 함께 이뤄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개발을 총괄한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임머시브솔루션개발팀 부사장은 협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OS 설계 초기부터 구글과 공동으로 참여했다"며 "소프트웨어만 협력한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와 UX(사용자경험)까지 완전히 함께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스플레이, 센서, UX 전반에서 각 회사의 장점을 녹여냈고 거의 한 팀처럼 일했다"며 "하드웨어부터 마켓 전략까지 공동으로 추진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구글 XR 제품관리 총괄 마이클 페인 디렉터도 "이번 협업은 업계에서 유례없는 수준"이라며 "AI를 통해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의 경계를 허물고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마케팅까지 모든 단계에서 '원팀'으로 움직였다”며 “이런 형태의 공동 개발은 XR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XR은 AI와 만나며 진화…스마트 글라스까지 확장"
삼성은 향후 XR을 단일 제품군으로 한정하지 않고 '멀티모달 AI' 기반의 확장형 생태계로 발전시킬 계획을 밝혔다. 김정현 부사장은 "XR은 AI가 접목될 때 가장 몰입감 있고 자연스러운 경험을 줄 수 있다"며 "물리적 공간을 넘어 AI가 사용자의 눈높이에서 스스로 인식하고 반응하는 디바이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갤럭시 XR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차세대 글라스 폼팩터에서도 AI와 XR의 결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글 측도 동일한 비전을 공유했다. 마이클 페인 디렉터는 "하나의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이 모든 XR 제품을 구동하게 될 것"이라며 "개발자들이 어떤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개방에 대한 질문에 대해 삼성은 ‘AI폰’을 중심으로 한 기기 연동 생태계를 차별화 포인트로 꼽았다. 김정현 부사장은 "XR 시장이 개방형으로 가더라도 삼성은 AI폰과 워치·링 등 멀티 디바이스 시스템을 통해 경험의 연속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게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구글 측은 "갤럭시 XR은 업계 표준을 정립하는 프리미엄 디바이스"라며 "이 기준이 개발자 유입을 촉진하고 결국 더 많은 사용자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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