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APEC 앞 동북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 발 발사

[앵커]
북한이 오늘 동북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데요, 특히 다음 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사일 도발에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문경 기자!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데 언제 어디서 발사된 건가요?

[기자]

발사 시간은 오늘 아침 8시 10분쯤이고요, 발사된 장소는 황해북도 중화 일대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곳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350km 비행한 뒤 바다가 아닌 내륙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지난 5월 이후 5개월여 만인데요.

군 관계자는 이번 미사일에서 요격이 힘든 변칙기동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혀, 지난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1마 신형 극초음속미사일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9월 발사됐던 화성-11다 전술탄도미사일 탄두 부분을 고중량으로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전술핵을 탑재하기 위한 시험발사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특히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대북정책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북한이 유엔의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떠보려 했을 가능성 때문입니다.

여기에 다음 주 트럼프 미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됩니다.

한반도 안보 상황을 논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에 반대한다는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려 도발을 감행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내부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시험발사 했을 가능성이 무엇보다 높습니다.

내년 초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핵과 재래식 무기를 함께 발전시키겠다는 병진정책을 내놓은 만큼 이와 관련한 시험발사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APEC 기간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에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북한이 도발에 나서면서 회담이나 회동 자체가 이미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안보실은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며,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김문경입니다.

YTN 김문경 (m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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