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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 6만vs오아시스 1일 5만5000명.."시기, 질투, 부러움..‘밖탠딩' 존도 뜨거웠다"

파이낸셜뉴스 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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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의 내한, 고양종합운동장 뒤흔든 ‘브릿팝의 귀환’

오아시스 내한 콘서트에서 열창하는 리암 갤러거
오아시스 내한 콘서트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노엘 갤러거

오아시스 내한 콘서트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노엘 갤러거


[리엄 갤러거가 4일(현지시간) 웨일스 카디프 프린시팰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팀의 재결합 투어의 첫 공연에서 노엘 갤러거의 손을 높이 들고 있다.

[리엄 갤러거가 4일(현지시간) 웨일스 카디프 프린시팰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팀의 재결합 투어의 첫 공연에서 노엘 갤러거의 손을 높이 들고 있다.


사진=오아시스 사회관계망서비스. 뉴스1

사진=오아시스 사회관계망서비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국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Oasis)가 16년 만에 내한해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22일 공연 주최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에 따르면, 전날(21일) 열린 공연에는 약 5만5000명이 운집했다. 관객들은 ‘시거렛츠 앤드 알코올(Cigarettes & Alcohol)’, ‘페이드 어웨이(Fade Away)’, ‘톡 투나잇(Talk Tonight)’,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 ‘왓에버(Whatever)’ 등 히트곡을 함께 부르며 경기장을 하나의 거대한 합창 무대로 만들었다. 앙코르곡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가 울려 퍼질 땐 떼창이 하늘을 뒤덮었다. 특히 '돈트 룩 백 인 앵거'를 반복해 부르는 팬과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오아시스 사이에는 거대한 감정적 파고가 일렁이며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날 공연장은 지난 3월 29~30일 지드래곤(G-DRAGON)이 ‘2025 월드 투어’를 연 바로 그곳. 당시 누적 관객은 6만 명. 오아시스는 단 하루 공연으로 5만5000명을 모으며, 국내 팬층의 두터운 저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또 별다른 퍼포먼스 없이 오직 노래만 들려줬기에 가능한 관객 수치였다.

클래식한 무대, 거대한 감정의 파도

이번 공연은 화려한 무대 장치 대신 오롯이 음악으로 채워졌다. “여러분 정말 아름답습니다”, “소리가 굉장히 크네요” 등 짧은 인사 외에는 음악으로 공연을 가득 채웠다.

작곡가 노엘(58)과 메인 보컬 리암 갤러거(53)를 중심으로 한 밴드는 전성기(1994~1997)의 감성을 그대로 재현했다. 대형 스크린 두 개를 제외하면 무대는 놀라울 만큼 단순했다. 그러나 단순함 속에서 기타 사운드는 층층이 쌓였고, 리암의 거칠고 비음 섞인 목소리는 관객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관중석인 스탠드 4만여 석이 가득 찼고, 중앙 필드석에서는 1만여 명이 두 시간 내내 서서 공연을 즐겼다. 청춘의 반항, 고독, 불완전한 삶을 노래하는 오아시스의 음악은 세대를 넘어 여전히 유효했다. 누군가는 지금 청춘이고, 누군가는 과거 청춘이었기에.

공연 중간, 관객 일부는 낯선 이들과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마치 ‘강강수월래’를 하듯 노래를 따라 불렀다. 케이팝 공연의 상징인 응원봉 대신, 수만 개의 휴대폰 불빛이 경기장을 수놓았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팬들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패딩과 머플러를 두른 관객이 많았고,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공연장 밖에서 음악을 귀로 들으며 자리를 지켰다. 그들 중 일부는 밖에서도 원을 만들어 돌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오아시스는 이날 ‘헬로(Hello)’로 포문을 열고 ‘애퀴에스(Acquiesce)’,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 ‘섬 마이트 세이(Some Might Say)’, ‘슈퍼소닉(Supersonic)’ 등 대표곡을 잇달아 선보였다.

후반부 ‘왓에버(Whatever)’, ‘리브 포에버(Live Forever)’가 이어지자 공연장은 뜨거운 함성으로 진동했다. 앙코르로 ‘돈트 룩 백 인 앵거’와 ‘원더월(Wonderwall)’이 이어졌고, 마지막 곡 ‘샴페인 슈퍼노바(Champagne Supernova)’가 끝나자, 하늘로 솟구친 불꽃이 이날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쏘 샐리 캔 웨이트” 다시 와달라

공연이 끝난 뒤 온라인에는 팬들의 후기가 잇따랐다. 한 팬은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밖탠딩 존(Outside Standing Zone)’도 뜨거웠다”며 “추운 날씨에 손을 녹이려 간식 나눔 박스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팬은 ‘돈트 룩 백 인 앵거'의 가사 '쏘 샐리 캔 웨이트(So Sally can wait)’를 언급하며 "다시 기다릴 테니 꼭 한 번 더 와달라”고 썼다. 한 네티즌은 불꽃놀이 도중 리암이 탬버린을 머리 위로 올린 영상을 공유하며 “리암이 너무 귀여워서 불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공연에 가지 못한 팬들도 SNS에 관련 동영상을 올리며 “시기, 질투와 부러움이 동시에 밀려온다”고 적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의 변성현 감독과 배우 홍경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변 감독은 오아시스 로고가 새겨진 검정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오랜 팬”임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저를 포함해 몇몇 지인이 티켓팅에 나섰지만 모두 표를 구하지 못했다”며 “홍경과 함께 가고 싶었는데... 공연을 취재할 기자들이 부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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