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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민 정책' 질문받은 독일 총리 "딸에게 물어보라" 답변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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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남성=잠재적 범죄자'
극우의 인종차별적 발언 사용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AFP 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AFP 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반이민 정책’과 관련해 취재진과 질의응답 도중 “도시 경관에 문제가 있다”, “당신 딸에게 물어보라”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수세에 몰렸다.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에서조차 “총리가 극우 표를 얻기 위해 애쓴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메르츠 총리가 최근 반이민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연달아 했던 답변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일간 벨트에 따르면 첫 번째 문제적 발언은 지난 14일 반이민 정책을 내건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선전에 대한 언론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과거 정부에 비해 이민정책의 단점이 시정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도시 경관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독일어로 ‘경관’은 건물이나 환경뿐 아니라 사람들의 모습까지 포함한 개념으로 외모나 피부색이 다른 이민자들을 비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메르츠 총리는 또 이 발언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문제적 언급을 했다. 20일 취재진이 ‘지난주에 했던 도시 경관 발언의 진의’를 묻자 “딸이 있다면 딸에게 물어보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는 ‘이민자 남성은 잠재적 성범죄자로 독일 여성에게 위험하다'는 편견을 내포한 발언으로 극우가 주로 쓰는 표현이다.

이에 SPD 소속 정치인인 슈테펜 크라흐는 “우익 정서에 영합하는 행위”라며 “총리가 극우 표를 얻기 위해 이민자들을 등 뒤에서 찌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인 기독민주당(CDU)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CDU 소속 유럽연합(EU) 의회 의원인 데니스 라트케는 “메르츠는 총리로서 사회적 응집력과 문화 토론 등에 대한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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