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색연필로 자연의 섬세한 생명력을 표현해 온 권승욱 작가의 제5회 개인전 ‘유성색연필이 연(蓮)을 만나다’가 10월 19일부터 31일까지 창원 맛산(MASSAN)갤러리 제1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1년간 집중해온 ‘연(蓮)’ 시리즈 신작 24점을 공개하는 자리로, 연꽃의 생장과 피고 지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지속성을 유성 색연필로 섬세하게 담아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창원 주남저수지와 진주 경상남도 수목원을 수없이 오가며 현장 스케치를 이어갔다. 이를 통해 작품 속의 연은 단순한 회화적 대상이 아니라, 생태적 생명으로서의 숨결과 빛을 머금은 존재로 그려졌다.
‘기다림’, ‘만개’, ‘흐드러짐’, ‘이별’ 등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은 각각의 계절과 생명 주기를 상징하며, 세밀한 색연필 묘사를 통해 자연의 시간성과 생명력을 정밀하게 포착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객은 갤러리 내에서 작가와 직접 소통하며 작품의 제작 과정과 의미를 들을 수 있다.
권승욱 작가는 “캔버스 전면을 다 그려 회화처럼 보이고자 했고, 움트고 사그라드는 생명을 바라보며 하얀 종이 위를 채워 나갔다”며 “연 본연의 생태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시연’, ‘노랑어리연’, ‘연(그림자)’ 등 식물도감을 연상시키는 보태니컬 아트 작품도 함께 선보이며, 작가 특유의 생태학적 시선과 정교한 색감 조화가 빛을 발한다.
권 작가는 “자연 상태 그대로에서 벗어나 하얀 종이에 여백을 두어 그렸기에, 그림의 이면을 각자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유성 색연필로 한 줄 한 줄 정성을 다해 표현한 제 작품을 감상하시며 행복한 기억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권승욱 작가는 보태니컬 아트를 중심으로 색연필화의 세밀화 기법을 연구해 왔으며, 2024년 롯데백화점 갤러리원에서 열린 첫 개인전 ‘할배 유성 색연필로 꽃을 담다’에 이어 이번 전시에서는 식물 세밀화에서 생태미술로 확장된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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