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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인 결혼식 해명에 등장한 ‘양자역학’, 국민 우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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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의 딸이 국정감사 기간 중인 18일 국회에서 결혼식을 했다. 피감 기관들과 기업들이 화환 100여 개를 보냈고 축의금도 받았다고 한다. 모바일 청첩장에는 한때 ‘카드 결제’ 기능까지 넣었다가 문제가 되자 삭제했다.

국정감사 기간 중 상임위원장이 국회에서 자식 결혼식을 하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이다. 그에 대한 비판이 한 달 전에 제기됐지만 최 의원은 원래 일정과 장소를 바꾸지 않았다. 최 의원은 20일 야당이 이를 문제 삼자 “매일 양자역학을 공부했다. 집안일이나 딸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고 했다. 최 의원은 21일에는 “기업이나 피감 기관에 청첩장을 돌린 적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딸이 결혼식 장소와 시기, 계좌 공개 여부를 모두 결정했고 자신은 관여할 수 없었다는 해명이었다.

최 의원 해명을 납득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자녀가 국회에 예약을 했다는 것,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자녀 결혼식을 챙길 시간이 없었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에 가깝다. 양자역학은 며칠 공부로 이해하고 전문가들에게 질의할 분야가 아니라는 것은 최 의원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분야 과학자들이 실소할 일이다. 현재 최 의원이 맡고 있는 국회 과학기술 관련 상임위는 과학을 이해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과방위원 20명 중 과학·기술 배경이 있는 의원은 5명에 불과하다. 과학 관련 부처 직원이 보고하고 싶어도 보고할 의원이 없다며 호소하는 상황이다. 최 의원이 과학에 그렇게 관심이 있다면 이 지경이겠나.

여권 의원들의 황당 언행은 끝이 없다.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대법원 국정감사 때 조희대 대법원장 앞에서 ‘조요토미 희대요시’라는 문구와 민망한 합성사진을 들어 개딸들에게 인기를 얻은 사람이다. 최 의원은 20일에는 나경원 의원의 남편인 현직 법원장에게 나 의원 언니가 김건희의 측근에게 내연녀를 소개해줬다는 취지의 질문을 반복적으로 했다. 법원장이 “나 의원은 언니가 없다”고 답변하자 “사촌 언니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번 국회에서 상식과 동떨어진 언행이 계속되는 건 지지층 사이에서 스타가 되기 때문이다. 특정 정파가 장악한 입법부에 상식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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