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태훈은 2015년 KT 위즈에서 프로 데뷔를 이룬 뒤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너무나도 힘겨웠던 인고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태훈은 올해 정규시즌 51경기서 타율 0.237(93타수 22안타)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72 등에 그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엔트리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왼손 대타 자원이 없어 고민했다. 좌타자인 김태훈의 이름을 포함하기로 했다. 김태훈은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장자 명단에 올랐으나 실제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서 첫 가을 무대를 누볐다. 1차전에선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를 선보였다. 2차전엔 대타로 나서 1타수 1안타를 만들었다. 3차전에선 7번 좌익수로 선발 명단에 올라 1타수 무안타, 4차전에선 대타로 투입돼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2차전에선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의 7-3 승리에 공헌했다. 올가을 타율 0.500(14타수 7안타)을 자랑 중이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훈은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모든 게 꿈같다.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은 없을 줄 알았다"며 "생각조차 못 했다. 2군에서만 잘하는 선수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야구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입을 열었다.
김태훈은 "올해 정말 많이 힘들었다. 시즌 초에는 너무 스트레스받아 이석증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가족들도, 아내도 내게 포기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돌아보면 결과가 안 나왔을 때 더 헤맸던 것 같다. 잘하려고 하다 안 됐을 때 실망감이 컸다. 그냥 아웃된 것뿐인데 여러 개의 문제점을 찾으려 하니 거기에 더 빠져들었다"고 회상했다.
김헌곤은 외야 경쟁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태훈이 홈런을 쳤을 때 누구보다 진심으로 기뻐해 줬다. 김태훈은 "형이 야구를 대하는 자세는 물론 인생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보며 많이 배운다. 1군 라커룸 옆자리가 병우 형인데, 형은 본인의 노하우를 다 말해준다"며 "형들의 조언대로 하다 보면 '아, 이런 느낌인가' 싶을 때가 있다. 자신감도 붙는다. 정말 여러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타격에선 이진영, 박한이 코치님이 많이 알려주신다. 두 분 다 현역 때 대단하셨다"며 "바깥쪽 변화구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연습할 땐 이진영 코치님께서 중견수 쪽으로 방망이를 던지는 느낌으로 치라고 하신다. 감을 익히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기대 이상의 맹활약에 가족들 반응도 뜨거울 듯했다. 그러나 김태훈은 "다들 좋아하는데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아 티를 안 내시려 한다. 아버지도 특별한 이야기는 안 하시더라"며 "아내는 내게 계속 경기에 집중해서 임하라고, 좋아하는 거 티 내지 말고 평소와 똑같이 하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김태훈은 "아내는 항상 나와 우리 팀을 응원해 준다. '네가 안타 못 쳐도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파이팅 외쳐라', '경기에서 뛰다 교체돼서 빠져도 얼른 옷 갈아입고 더그아웃으로 나와서 동료들에게 파이팅 불어 넣어 줘라'라고 이야기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김태훈은 "우리 팀 모두 여기까지 힘들게, 고생해서 왔다. 더 좋은 결과와 함께 올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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