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 해소로 닛케이 지수 장중 한때 5만선 근접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가 21일 일본 총리 선출을 위한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확인한 뒤 박수를 받고 있다./로이터=뉴스1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 총재가 21일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공명당과 결별한 대신 일본유신회와 손잡고 상·하원 선거 모두 압승하자 일본 증시도 환호했다.
이날 오후 일본 중의원은 신임 총리 투표에서 다키이치 총재를 총리로 선출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중의원 전체 465석 중 237표로 과반을 득표했다. 2위는 입헌민주당의 요다 노시히코 대표로 129표였다. 뒤이어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도 다카이치 총재는 전체 236표 중 123표를 득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참의원 선거 2위 노다 대표는 44표를 얻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오전 장중 한때 4만9945.9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은 "다카이치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처럼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다카이치 거래'가 발생해 닛케이 지수를 밀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줄었는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내각에서 가타야마 사츠키 전 지역활성화 담당상이 재무상을 맡을 것이란 소식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타야마 전 담당상은 엔저 현상에 대해 부정적이라 머지 않아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가타야마 전 담당상은 지난 3월 언론 인터뷰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는 120~130엔 사이가 적절하다"며 엔화가 지나치게 평가절하돼선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50엔을 웃돈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밤 일왕으로부터 총리 임명장을 받고 일본유신회와 연립 정권을 발족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정권 2인자인 관방장관에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국방장관)을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총무상에,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상은 방위상에,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외무상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여성이 총리로 선출된 것은 최초다. 다카이치 총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농림상과 경합하는 듯했으나, 고이즈미 농림상을 크게 따돌리고 총재로 당선됐다. 자민당 총재 취임 후 공명당이 26년 간의 연정에서 탈퇴해 입지를 위협받았으나 유신회를 연정으로 맞아들여 정권 재장출에 성공했다.
공명당이 다카이치 총재의 자민당과 연을 끊기로 한 것은 지난해 자민당-공명당 연정 몰락의 원인이 된 정치자금 스캔들을 수습하면서 인선 문제가 불거진 탓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정치자금 스캔들 중심에 섰던 아베파 핵심인 하기우다 고이치 중의원을 당내 요직에 기용했다. 여기에 자민당이 공명당에 알리지 않고 국민민주당과 연정을 위해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자 공명당은 결별을 선언했다.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재의 외교 의식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카이치 총재는 총리 취임 후에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겠다고 주장해 일본 외교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컸다. 다만 다카이치 총재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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