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다카이치 사나에 대표가 일본 중의원 차기 총리 지명선거에 참석해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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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21일 일본 국회 중의원(하원) 총리 지명선거에서 승리해 일본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올랐다. 보수 정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강경 보수 성향으로 꼽히는 그의 총리 취임으로 한일 관계에도 여파가 우려된다.
이날 중의원 본회의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는 전체 465표 가운데 237표로 과반(233표)을 확보해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이어 열린 참의원 선거에서는 123표로 과반에 1표가 부족했으나, 결선투표에서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에게 승리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국정 최고책임자인 총리를 국회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소속 국회의원 투표로 선출한다. 중의원과 참의원 선거 결과가 다를 경우, 양원이 협의를 거친다. 이때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중의원 뜻을 따르도록 돼있다. 다카이치 총재가 중의원 투표에서 승리했을 때 이미 승부는 결정된 것이었다.
그는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대결에서 승리해, 총리 자리를 예약한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10일 공명당이 연립여당에서 이탈한다고 선언한 뒤, 총리 선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자민당이 중의원과 참의원 과반에 미달하는 상황에서 공명당까지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당선자는 총리 선거 전날인 20일 보수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와 연립에 최종 합의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곧바로 첫 각료 인사를 단행하게 된다. 새 정부 정부 핵심 관료로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을 정권 2인자인 관방장관에,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을 외무상에 기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총재 선거 때 경쟁 후보로 나섰던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방위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총무상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이어 이날 저녁 일왕으로부터 총리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과 각료 인증식을 마친 뒤 새 정부를 정식으로 출범시킨다.
공명당을 대신해 연립여당이 된 일본유신회는 자민당 정부에 당분간 각료를 파견하지 않는 ‘각외 협력’에 나서기로 해 이번 각료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카이치 새 총리는 태평양전쟁 에이(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꾸준히 참배해 왔으며 역사수정주의 노선을 걸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공언해 온 인물이기 때문에, 한일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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