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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혼자라도’ 살기좋은 도시입니다”

매일경제 배한철 기자(hcba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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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특례시, 다양한 ‘1인가구’시책 추진
2023년 전담팀 신설, 48개 사업 시행
‘쏘옥’ 브랜드, ‘1구4색 지원’ 등 화제


지난해 ‘제1회 수원시 1인 가구 쏘옥 페스타’에서 시민들과 대화하는 이재준 시장(무대 왼쪽). <사진=수원시 제공>

지난해 ‘제1회 수원시 1인 가구 쏘옥 페스타’에서 시민들과 대화하는 이재준 시장(무대 왼쪽). <사진=수원시 제공>


오는 26일 오후 수원 광교호수공원에서는 ‘제2회 수원시 1인 가구 쏘옥 페스타 1+1’가 펼쳐진다. 호숫가에서 걷기 운동을 하며 1인 가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얻고, 1인 가구라서 느끼는 고민을 서로 나누고, 취미가 맞는 1인 가구끼리 새 친구가 되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된 행사다. ‘쏘옥(SsOcC)’은 Suwon safe(안심)-One convenience(편의)-Connect(연결)’의 첫 글자를 연결해 명명한 수원시의 1인 가구 지원사업 브랜드.

오후 1시 30분 공원 남쪽 마당극장에서 식전 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우고, 2시부터 공식 행사를 진행한 뒤 광교호수공원 걷기를 시작한다. 참가자 대표들이 ‘땅만 보고 걷지 않고, 다른 사람과 인사도 하고, 이웃과 함께 도착하겠다’라는 다짐을 하고 출발한다. ‘1인 가구와 1인 가구가 만나 함께하는 이(2)웃이 되다’라는 쏘옥 페스타의 의미를 담은 선서다.

걷기 코스는 광교호수공원 내 마당극장~프라이부르크 전망대~나루터~원천습지~어반레비~마당극장으로 연결된다. 5곳의 지점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오후 4시까지 인증(3곳 이상)하면 완주가 인정된다.

인증 사진을 업로드하면 당근머니 1만원을 받는 이벤트에 자동 응모돼 300명을 추첨한다. SNS 인증을 하면 추가로 장바구니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참가자들은 포토존을 지나며 수원시의 1인 가구 정책들을 알게 된다. 마당극장 앞에서는 요긴한 수원시 정책 10가지를 상담 및 체험할 수 있다. 일부 장소에는 버스킹 공연이 이뤄지며 소품과 공예품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 플리마켓도 운영된다.

가구 유형 중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통계청의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이후 1인 가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학교와 일자리, 교통이 발달한 수원시는 1인 가구 비율이 특히 높다. 지난 2024년 기준으로 36.2%를 기록했다. 셋 중 한집이 넘는다. 수원시는 가구 구성의 다수를 차지하는 1인 가구를 위해 따뜻한 이웃을 만들고, 서로가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되도록 다양한 ‘1인 가구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효과적인 1인 가구 지원사업을 위해 지난 2023년부터 체계적으로 역량을 키웠다. 먼저 시는 지난 2023년 3월31일 조직개편 당시 ‘1인가구지원팀’을 신설했다. 전담팀은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1인 가구 사업들을 체계화하고, 수원시 1인 가구 정책 전용 브랜드인 ‘쏘옥’을 론칭했다. 2023년 말에는 ‘수원시 1인가구 지원조례’를 제정해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민간 기관들도 1인 가구가 체감하고 만족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고자 힘을 모았다. 수원시정연구원은 1075명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진행해 수원시만의 특성을 분석하고 지역별 정책 수요를 도출해 섬세한 1인 가구 지원책으로 만들었다. 여러 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주기적인 소통 창구도 마련했다. 유관기관들과의 회의, 간담회, 컨설팅, 워크숍 등은 물론 시민이 참여하는 정책자문위원회와 시민네트워크 등으로 1인 가구가 외롭지 않도록 돕는 협업 모델을 모색했다.

시의 지속적인 노력은 48개 1인 가구 지원사업으로 결실을 맺었다. 1인 가구로 수원에서 살아가는 시민에게 든든한 조력자이자 따뜻한 이웃이 되어 ‘안심’과 ‘편의’, ‘연결’을 키워드로 활발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안심 분야에는 총 21개 사업이 포진돼 있다. 1인 가구가 도시 생활 속에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돕는 정책들이 여러 부서와 기관에서 추진된다. 방범 서비스, 공구도서관, 자립을 위한 주거지원 등을 포함한다. 전·월세상담센터와 주택 물색·계약 서비스, 주거지원 매니저 등 다양한 방식으로 1인 가구의 주거 문제도 함께 고민하고 지원한다.


편의 분야로는 주로 복지 및 안전과 관련된 23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1인 가구의 두려움 중 하나인 고독사 걱정을 덜어주는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수도 검침, 안부 확인, 노인 맞춤 돌봄, 고독사 예방, AI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케어, 무연고 사망자 장례비 지원 등을 시행 중이다. 또 청년 1인 가구끼리 상생을 꾀하거나, 남성 독거노인끼리 모임을 만들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세대별 연대가 이뤄지도록 돕는다.

오프라인으로 소모임 활동과 온라인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쏘옥패밀리’는 수원시 1인 가구들이 소통하는 시민네트워크다. 가입하면 수원시의 1인 가구 지원정책을 발빠르게 들을 수 있도록 매주 소식을 전한다. 특색있는 1인 가구 프로그램 정보를 먼저 접하고 신청도 빠르게 할 수 있다. 현재 730여명이 쏘옥패밀리로 참여하고 있는데 청년(45%)과 중장년(37%)이 다수를 차지한다. 같은 취미를 가진 쏘옥패밀리끼리 모여 소모임을 구성할 수도 있다. 독서, 요가, 공예, 미술, 봉사, 러닝, 음악 등 다양한 소모임이 구성돼 운영 중이다.

중고거래와 동네 정보 등 근처의 이웃을 모으는 생활애플리케이션 ‘당근’과의 협업도 주목할 만하다. 시는 가까운 곳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활용하고자 ㈜당근과 소모임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당근마켓에 수원시 1인 가구 공식프로필이 운영돼 총 880명이 단골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


4개 구별 1인 가구의 구성 비율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점을 살려 각 구의 특색을 담은 ‘4구(區)4색(色) 1인 가구 거점 지원 사업’도 펼친다. 지역별 수요를 반영함으로써 1인 가구의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가령 1인 가구 연령 분포가 가장 고른 장안구에서는 세대 간 소통과 이해를 독려하는 ‘요리와 나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청·장년 1인 가구가 2인분의 요리를 만들고, 그중 1인분은 지역 내 노년 1인 가구에 나눠주는 방식으로 총 10회에 걸쳐 300명의 1인 가구를 연결했다.

청년층 비율이 압도적인 영통구는 청년 1인 가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상반기 중 자기 이해 워크숍이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하반기에는 이미지메이킹 및 퍼스널컬러 진단을 돕는 ‘나의 색을 찾아서’가 준비됐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시는 홀로 생활하는 시민들의 일상을 위한 정책을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며 “1인 가구가 서로 소통하며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2회 수원시 1인가구 쏘옥 페스타’ 포스터. <포스터=수원시 제공>

‘제2회 수원시 1인가구 쏘옥 페스타’ 포스터. <포스터=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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