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뮤지션 '샤니아 모네'/Xania monet 인스타그램 |
미국 R&B 가수 ‘샤니아 모네(Xania Monet)’는 지난달 한 음반 레이블과 3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모네는 디지털 싱글 ‘How was I Supposed to Know’로 빌보드 서브 차트인 R&B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녀의 실체는 AI(인공지능)다. AI 음악 제작 툴인 ‘SUNO’로 만든 노래를 부르는 가상의 뮤지션. 시인이자 디자이너인 텔리샤 존스가 가사를 쓰고 AI로 곡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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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빌보드 차트까지 넘본다
누구나 작곡가가 될 수 있는 시대를 넘어 AI 노래가 빌보드 차트까지 올라왔다. 청취자들은 더 이상 이를 부정적으로 여기지 않는다. 우리가 인간과 유사한 존재를 접할 때 느끼는 섬뜩한 느낌을 의미하는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섰다는 말이 나온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최근 유튜브,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선 한 오디션 프로그램 영상이 500만~1000만씩의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한 백인 중년 남성이 ‘아메리카 갓 탤런트’ 무대에서 ‘Still waiting at the door’라는 곡을 부르는 모습. 이 역시 AI로 만든 영상과 음악이라는 것을 이용자들은 안다. “AI이지만 솔직히 눈물이 난다”는 댓글이 이어진다.
국내에서도 구독자 4만9000명인 한 채널에 올라온 ‘고스타그램’이란 AI 음악이 300만 가까운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이승을 뜨기 싫은 소녀 귀신과 그녀를 인도해야 하는 젊은 사자(使者)가 투닥거리는 내용. 여기에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도구로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할 수준의 노래를 만들었다면 그게 무엇이든 예술이 아닐까?” 같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사람이 AI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커버 뮤직’ 챌린지 영상도 만들어지고 있다.
◇너도나도 뮤지션에 도전
배순탁 음악 평론가는 “이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인간이 만든 음악인지 AI가 만든 음악인지 솔직히 구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전남교육청에선 ‘글로컬 미래 교육 박람회’에 쓸 음악 공모전을 열었는데, AI가 만든 곡이 1위를 차지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가 만든 희망차고 밝은 곡이었는데, 심사 과정에서 누구도 AI 곡인지 몰랐다고 한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김형석 작곡가가 “제법 수작이었는데 이제 난 뭘 먹고 살아야 하나”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AI 작곡기를 이용해 다양한 인물들이 뮤지션(?)에 도전하고 있다. 시집 15권을 낸 시인이기도 한 김영환 충북지사는 SUNO로 지금까지 만든 곡만 500곡에 달한다. ‘허스키한 보이스의 서정적인 발라드’ 같은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뚝딱 노래가 만들어져 나온다. 자신의 곡을 음원 배포 플랫폼에 올리기도 했다. 아예 겸직 신청을 하고 최근 수익 5달러를 정산받았다. 김 지사는 “나 같은 문외한도 AI 리터러시(정보 해석 능력)를 키울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산업적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 문제는 해결해야
다만, 저작권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 국내 최대 저작권 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AI로 제작한 음악의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행 저작권법상 ‘저작물’을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만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저작권청도 ‘인간의 개입’으로 창작된 곡만 저작권 보호 대상으로 인정한다.
현재 주요 음반 회사들은 SUNO 등의 작곡 AI 업체들과 저작권 침해를 놓고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 뮤직 그룹 레코딩 등은 자사 음반을 활용해 AI를 훈련시켰다고 주장하며 SUNO, Udio를 상대로 지난해부터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변호사는 “AI로 만든 음악의 결과물이 기존 창작물과 유사할 경우 제작자 개인의 책임이 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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