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 맥루머스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iOS 26.4에 포함된 새 시리를 테스트 중인 애플의 일부 엔지니어들이 성능 저하와 불안정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해당 버전이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내부 평가에서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새 시리는 애플이 지난해 WWDC 2024에서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개인의 맥락을 이해하고, 화면 정보를 인식하며, 앱 내 작업까지 자동화하는 ‘지능형 행동형 비서(Agentic AI)’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다. 애플은 새 시리를 통해 단순 질의응답 수준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일 처리까지 수행하는 AI”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애플은 원래 새 시리를 iOS 18.4에서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출시를 1년 이상 미뤘다. iOS 26.4는 내년 3~4월 공식 배포가 예상되며, 지금도 내부적으로 추가 테스트와 최적화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애플의 기술적 접근 방식이다. 새 시리는 두 가지 모델을 병행해 개발 중이다. 하나는 ‘온디바이스(On-device)’ 방식으로, 사용자의 데이터가 기기 내부에서만 처리되는 형태다. 다른 하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 기반으로, 구글의 ‘제미니(Gemini)’를 포함한 외부 모델과 연동해 더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애플 내부에서는 두 모델의 효율성과 보안성, 처리 속도를 비교하는 ‘베이크오프(bake-off)’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와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여전히 2026년 봄 시리 공개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팀 쿡 CEO는 지난 7월 “더 개인화된 시리를 완성하기 위한 진전을 이뤘다”며 “내년 공개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엔지니어들은 “현재 버전은 아직 자연스러운 대화 전환과 명령 수행의 연속성에서 부족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상황을 애플의 AI 전략이 맞닥뜨린 현실적 한계로 추정하고 있다. 오픈AI, 구글, 메타 등 주요 기업들이 ‘대화형 에이전트’ 개발 경쟁을 벌이는 동안, 애플은 기기 내 AI 처리를 고수하며 ‘안전하고 개인적인 AI’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데이터 처리량과 모델 학습 속도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제약이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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