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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뒤처진 '방사쇼'…100분 갇혀있던 '천연기념물' 황새, 폐사

머니투데이 박효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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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김해시 진영읍에서 열린 김해 화포천 습지 과학관 개관식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황세를 방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해시제공)

지난 15일 김해시 진영읍에서 열린 김해 화포천 습지 과학관 개관식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황세를 방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해시제공)


경남 김해시가 화포천 습지 과학관 개관식에서 행사에서 방사한 천연기념물 황새 1마리가 곧바로 폐사하면서 환경단체가 진상 규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해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6일 "화포천 습지 과학관 개관 행사에서 일어난 황새 폐사 사건에 대해 시가 정밀 조사와 공식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앞서 시는 전날 진영읍에서 화포천 습지 과학관 개관식을 열었다.

당시 행사에서 시는 퍼포먼스 일환으로 2022년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황새 복원을 위해 들여온 황새 암수 한 쌍과 올해 3월 화포천 습지 봉하뜰에서 부화에 성공한 황새 세 마리 중 한 마리를 방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방사 과정에서 수컷 황새 한 마리가 잘 날지 못하면서 응급처치를 위해 이송하다 폐사했다.

환경단체는 "황새들은 방사 순서를 기다리며 좁은 상자 안에서 1시간40여분 간 갇혀있다 한 마리가 탈진에 의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온도는 22도로 차가 직사광선을 받으면 내부 온도가 30도까지 오르는 등 밀폐된 공간은 훨씬 뜨겁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5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천연기념물 황새를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시가 기본적인 생명에 대한 인식조차 없이 행사를 위해 황새를 처참하게 다뤘다"며 "시는 황새 폐사 책임을 지고 폐사 원인과 진상을 규명하고, 향후 모든 공공 행사에 눈요기로 동물을 동원하는 일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환경정책과는 뉴스1에 "올해 하반기에 황새 방사를 계획하다 개관식 장소가 황새 방사 구역에서 5분 거리에 있어 개관 행사와 같이 방사하게 됐다"며 "방사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대기하는 동안 사육사와 전문가들이 수시로 케이지를 열어보며 황새 상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새가 대기하던 케이지는 환기구가 있고, 예산황새공원에서 황새를 들여올 때 4~5시간 이동하면서 사용했던 것과 같다"며 "폐사한 황새에 대해서는 국가유산청에 보고하고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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