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깬 연극…홀로 채우거나 그리스 비극에 빠져들거나

[앵커]

1인극은 배우 한 명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관객이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특별함이 있죠.

영국과 미국에서 화제를 모은 '프리마 파시' 가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볼만한 연극, 이화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시간의 무대를 채우는 단 한 명의 배우.

승승장구하던 변호사가 성범죄 피해자가 되는 순간의 극적인 감정선을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연극 '프리마 파시' 중> "이게 법이 이해하는 방식이라고 난 못해 난 못해 나 어떡해…"

호주 초연 후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잇달아 화제를 일으킨 연극 '프리마 파시'가 처음 한국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기는 방법에만 몰두했던 모습에서 성범죄 피해자로 버거운 입증 책임에 좌절하기까지 연기와 메시지 모두 울림이 큽니다.

이자람, 김신록, 차지연 등 연기파 배우들이 3인 3색의 무대를 꾸밉니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

지금도 읽히는 신화가 그렇듯 새로운 극의 모습에도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는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독일 대표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니히의 작품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서막, 1부작 ' 프롤로그/디오니소스'가 국내 초연합니다.

테베 왕가의 탄생 과정부터 제우스의 아들 디오니소스와 그의 신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인간의 파멸까지 비극적 서사를 다룹니다.

<윤한솔 / '프롤로그/디오니소스' 연출> "항상 늘 용서와 구원들을 전제하고 사건을 재연하거나 무대 위에 올리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좀 들어서 과연 진짜 비극이란 무엇일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관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코러스 배우들의 흥겨운 춤과 노래로 분위기를 살렸고, 동시대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패러디도 담겼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영상취재 장호진]

[영상편집 권혁주]

[그래픽 김형서]

[화면제공 (주)쇼노트, 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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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