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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에 문신도 있다 보니"···돈 벌러 캄보디아 3번 다녀온 50대의 사연

서울경제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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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현지에서 벌어지는 한국인 상대로 한 납치·감금 사건이 화두인 가운데, 현지 범죄 조직에 통장을 빌려준 5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통장을 빌려주면 1000만원이 넘는 보수를 주겠다는 말에 속아 세 차례나 캄보디아를 오갔다.

17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용불량자이자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텔레그램에서 "사업자금으로 쓸 통장을 빌려주면 1000만원 이상을 주겠다"는 대포통장 모집책, 일명 ‘장집’의 유혹에 넘어갔다.

A씨는 직접 캄보디아로 건너가 통장과 여권,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를 조선족 조직원에게 건넸고, 이후 범죄조직이 몰려 있는 지역 ‘웬치’로 끌려갔다.

그의 통장에는 범죄 자금 3500만원이 입금됐으나 중간에 지급정지가 걸리면서 1200만원이 출금되지 못했다. A씨가 거세게 보수를 요구하자, 조직은 결국 그를 돌려보냈다.

A씨는 "제 몸에 문신도 있고 험상궂게 구니 겨우 보내줬다"며 "일반인이었다면 절대 못 빠져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비교적 덜 잔혹한 '웬치'에 갔기에 탈출할 수 있었다며 "웬치, 총책마다 한국인을 대하는 태도가 모두 제각각이고 가장 심한 곳은 (출입 확인 용도의) 촬영이 필요 없을 만큼 탈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보이스피싱 문제가 잘 알려져 고소득 일자리라는 말에 속아 캄보디아에 넘어가는 사람은 드물다"며 "대신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50∼100만원을 빌려주고 신뢰를 쌓은 뒤 '잠시 통장만 빌려달라'며 유인한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자금세탁 도중 자금이 새거나 지급정지가 걸릴 경우 그만큼의 금액이 통장 명의자(한국인)의 빚으로 남는다. 그는 "조직원들이 돈을 빌려 카지노를 해보라고 권하는데, 결국 그 모든 것이 빚으로 남는다"며 "여기에 계좌가 동결돼 출금하지 못한 금액까지 합치면 수천만 원의 빚이 생기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귀국 후에도 약속한 돈을 받기 위해 조직원을 계속 압박하던 A씨는 두 차례 더 캄보디아를 방문했으나, 자신의 통장이 범죄에 이용된 사실을 알게 되자 자수했다.


A씨는 “웬치에 갔을 때 소각장을 실제로 봤는데 정말 많은 한국인이 이미 숨졌을 것 같더라”라며 "저는 운이 좋아 계속해서 빠져나왔지만, 그곳에 갇혀 있는 한국인들이 어서 구조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해운대경찰서는 A씨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넘겨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강지원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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