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팝업에 뷰티컨설팅·찜질방…유통가, 외국인 체험마케팅 봇물

올리브영N 성수에서 뷰티 체험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CJ올리브영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한류 열풍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유통기업들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뷰티 컨설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글로벌 팬덤을 공략해 K팝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열었다.

이에 더해 찜질방 이용권 증정과 전통 공예 체험까지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관광 명소'로 꼽히는 CJ올리브영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글로벌 관광 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뷰티 체험 서비스를 확대했다.

올리브영 센트럴 강남 타운에 외국인 고객을 위한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대표 사례다.

글로벌 여행 예약 플랫폼 클룩을 통해 이 서비스를 예약한 고객에게 45분간 매장·상품 소개와 맞춤형 구매 상담을 제공한다.

올리브영N 성수의 피부·두피 컨설팅과 제품 추천 서비스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다. 이곳에서는 퍼스널컬러 진단 결과에 맞춰 화장품을 추천하고, 화장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뷰티 트렌드 설명이나 상품 추천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수요)가 높다"며 "올리브영N 성수 매장에서 진행하는 피부·두피 컨설팅 이용자의 60∼70%가 외국인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 밖에 CJ올리브영은 K팝 팬들을 위해 명동역점과 N성수, 홍대놀이터점 등에서 K팝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앨범을 구매하면 포토 카드를 증정한다.

AI 뷰티 디바이스 [GS25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은 편의점도 뷰티 체험과 K팝 관련 상품을 강화했다.

GS25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뉴안녕인사동점'에 인공지능(AI) 뷰티 기기를 도입해 퍼스널컬러 진단과 얼굴형 분석, 메이크업 추천 등을 제공한다. 분석 결과는 QR코드를 통해 휴대전화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고, 추천 제품은 매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그룹 SF9, NCT 위시, 세븐틴 등의 음반과 굿즈를 선보이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이색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에서 K브랜드 상품을 기준 금액 이상 구매한 대만인 관광객에게 찜질방 이용권을 준다. 찜질방 이용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컬처 체험의 하나로 꼽힌다.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에서 엽서를 쓰면 해당 국가로 발송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케데헌' 콘셉트 HAN의원 (서울=연합뉴스) 최혜정 인턴기자 = 22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한방진흥센터에 '케데헌'을 보고 놀러온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HAN의원' 부스가 설치돼 있다. 2025.9.22 [촬영 최혜정]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통해 한의원과 전통 공예품 등이 알려지자, 이를 활용한 이벤트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케데헌 속 한의원의 모델로 알려진 '서울한방진흥센터'를 찾는 외국인에게 할인 쿠폰 지급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서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노리개 키링과 전통 팔찌 등 한국 전통 공예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는 외국인 고객을 위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강사가 진행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 최신 수치를 보면 올해 1∼8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238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0%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의 같은 기간보다도 7.9% 많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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