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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월드컵 모드였다" 브라질에 오대영, 월드컵에서 당한 참사였다면? [홍명보호 진단 ②]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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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최강팀은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단기전인 월드컵에서는 한 번의 대패가 모든 계산을 무너뜨릴 수 있다. 홍명보호의 10월 A매치 2연전은 그런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월 브라질에 0-5로 완패한 뒤, 파라과이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결과만 놓고 보면 한 경기 대패 후 반등에 성공한 평범한 A매치 일정처럼 보이지만, 홍명보 감독의 계획은 달랐다. 그는 “이번 소집은 월드컵 1차전과 2차전을 시뮬레이션하려 했다”고 밝혔다.

실제 본선을 염두에 둔 실전 모드였다. 첫 경기에서 톱시드급 강호를 상대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하는 시나리오였다. 이러한 운영법을 이번 A매치 2연전에 적용해 본 셈이다.

홍명보호는 출범 1년이 넘어서며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서서히 보여줘야 하는 길목에 섰다. 때마침 9월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하며 자신감도 쌓았다. 그러나 브라질에 하늘 높던 기세가 단숨에 무너졌다. 한국은 초반부터 수비 라인이 무너졌고, 미드필더 간격이 벌어지며 압박은 무용지물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야심차게 꺼낸 스리백의 조직적 밀집과 빠른 전환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브라질의 공격 전환 속도와 개인기 앞에 수비진은 숫자가 풍부한 데도 공간을 내주며 골망이 쉼 없이 흔들렸다. 후반에는 실수로 골까지 내주면서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 프랑스, 아르헨티나와 같은 톱시드에 승리를 노리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최소한 실점을 최소화하고, 득실에서의 손해를 줄이는 것이 현실적 목표다. 이번 브라질전이 실제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었다면, -5의 득실은 조별리그 통과를 어렵게 만드는 치명적인 결과다. 홍명보 감독이 말한 월드컵 모드의 취지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두 번째 경기였던 파라과이전이 더욱 중요했다. 브라질전 직후 분위기가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대표팀은 빠른 압박과 전진 패스로 흐름을 되찾았다. 전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였고, 후반 이강인과 오현규의 연계로 터진 쐐기골은 홍명보호 공격 루트의 가능성을 다시 증명했다. 2-0 승리는 단순한 위안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도 팀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었다.


다만 불안 요소는 여전히 가득하다. 월드컵에서 확실하게 승점을 가져올 만한 전술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이 플랜B로 못을 박은 스리백은 브라질전에서 오히려 약점으로 드러났다. 9월 원정에서 얻은 자신감이 다소 낙관적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사용하지 않은 포백이 자연스럽게 플랜A일 텐데, 이 전술은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약체인 팔레스타인과도 비겼던 시스템이다. 기존 전략이 완벽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벌써 석 달째 실전에서는 봉인된 채 스리백만 다듬는 중이다.


브라질전은 냉정한 현실을, 파라과이전은 그래도 남은 희망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은 “이런 경기가 있어야 성장한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지금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 앞으로는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현실적 대비가 필요하다.

이번 0-5 대패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경고였다. 월드컵 무대에서 이런 경기가 다시 나온다면, 지금의 모든 과정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홍명보호가 넘어야 할 산은 생각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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