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으나 구위 등 다른 측면에서의 장점이 합격점을 받아 재계약을 한 라이블리는 2020년 21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26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재계약에 골인했다. 2020년 부상이 있어 주춤했지만 후반기 들어 에이스급 피칭을 보여주며 삼성이 고민을 안 할 수 없는 선수였다. “아프지만 않으면 잘 던질 투수”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2021년에도 어깨 부상에 시달렸고, 그 ‘아프지 않을 시점’을 기다리다 못한 삼성은 결국 라이블리를 퇴출했다. 라이블리는 2021년 어깨 부상 회복에 전념해야 했고, 2022년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대로 경력의 빛을 잃는 수순으로 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2023년 반전이 일어났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 라이블리는 4~5월 선발 로테이션에서 좋은 활약을 하더니 5월 초 전격 콜업됐다. 그리고 그 시험 무대를 잘 버텼다. 롱릴리프부터 시작해 구원승을 따내고, 선발 로테이션에 임시로 들어가 좋은 활약을 하는 등 그렇게 팀에 자신이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라이블리는 2023년 19경기(선발 12경기)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2025년 시즌 9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22의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하던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탈이 났고, 끝내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 기간은 1년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2026년 전반기까지는 팀에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라이블리가 시즌 뒤 ‘논텐더’, 즉 방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내년 전반기, 재활 상황에 따라 내년 전체를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는 선수에 연봉을 주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실제 연봉 조정은 전년도 금액보다는 못해도 조금 높게, 아무리 못해도 동결 수준은 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클리블랜드는 내년 활용이 불투명한 라이블리에 올해 연봉(225만 달러)보다는 소폭이라도 인상된 금액을 제안해야 한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클리블랜드가 기꺼이 그 위험을 떠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이블리의 지난해, 그리고 올해 성적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클리블랜드가 라이블리의 가성비와 활용성에 만족할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라이블리는 클리블랜드 입단 후 1년 반 동안 38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15승12패 평균자책점 3.68로 좋은 활약을 했다. 지난해는 151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적어도 선발진의 예비 자원, 혹은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다. 요즘 시세로 250~270만 달러의 연봉은 아깝지 않다는 판단 하에 재계약 의사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라이블리는 올해 5월 23일 팔꿈치 수술이 결정됐고, 이후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현재 내년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하고 있다. 라이블리는 아직 연봉조정이 더 남아 있고, 2028년 시즌이 끝나야 FA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이 기간 연봉 인상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클리블랜드의 계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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