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대통령 선서하는 랜드리아니리나 |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Z세대 시위'로 대통령이 탄핵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군부 수장이 17일(현지시간)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이날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 있는 고등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
랜드리아니리나는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으로서 높은 책임들을 완전하고 정당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국가 통합과 인권 수호 및 강화에 나에게 위임된 힘을 행사하고 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랜드리아니리나는 지난 14일 의회가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탄핵을 의결한 직후 대통령궁 앞에서 정권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육군 엘리트 조직 캡사트(CAPSAT) 부대 지휘관이었으나 지난 11일 명령을 거부하고 Z세대가 주도한 시위에 합류했다.
랜드리아니리나는 국정 장악 뒤 "최대 2년의 과도기에 의회, 정부, 사법부 연합체가 국가를 운영할 것"이라며 하원을 제외한 국가기관을 모두 해체했다.
마다가스카르의 Z세대는 라조엘리나 대통령 축출에 환호했지만 아프리카연합(AU)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쿠데타에 따른 군정 수립과 정세 불안에 우려를 표했다. 아프리카에선 민생고, 기득권 부패 등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로 정권이 흔들리는 혼란기를 틈타 군부가 과도 정부를 수립하는 경우가 잦다. 이후 군부가 민정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고 뒤 장기 독재하거나 또다른 군부 세력의 쿠데타로 극심한 불안이 이어지곤 한다.
Z세대 시위로 축출된 라조엘리나 역시 2009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과도정부 수반으로 취임하면서 권력을 차지했다. 캡사트 부대는 당시 라조엘리나의 집권을 도왔지만 이번엔 그에게 등을 돌려 직접 권력을 차지했다.
라조엘리나는 탄핵 뒤 해외로 도피해 행방이 묘연하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는 인구가 약 3천만명이지만 평균 연령은 20세에 못 미치며 인구의 4분의 3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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