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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방은행 부실대출 우려에 금 신고가…다이먼 “바퀴벌레 효과‘ 경고

중앙일보 염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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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상징인 월가와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경제의 상징인 월가와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온스당 4200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4300달러 선도 넘어섰다. 미국 지역은행 부실 대출 위험에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가 더 심해지면서다.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악몽이 떠오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선물)은 온스당 4304.6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새 온스당 103달러(2.45%)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5시엔 온스당 4345.2달러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줄줄이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95%)는 2% 가까이 추락했고, 일본 닛케이225(-1.57%)와 대만 자취안 지수(-1.24%)도 1% 넘게 내렸다. 신고가 랠리 중이던 코스피도 이날 0.01% 오르는 데 그쳤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것은 미국 지역은행 두 곳이 대출 사기로 대규모 손실을 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소재의 자이언스 은행(자산 약 890억 달러)은 하루 전날 “6000만 달러(약 852억원)를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하고, 5000만 달러를 상각손실로 처리했다”고 공시했다.

자이언스의 자회사인 ‘캘리포니아 뱅크 앤드 트러스트’ 샌디에이고 지점이 취급한 두 건의 기업대출이 차입자의 사기 행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ㆍ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또 다른 지역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자산 약 870억 달러)도 자이언스와 동일한 차입자를 대상으로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UBS와 제프리스 등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드 파산으로 손실을 본 데 이어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 사태가 터지자 은행권 전반에 신용 리스크 우려가 번졌다. 이날 자이언스 은행 주가는 13.1% 폭락했고, 웨스턴 얼라이언스 주가는 10.8% 급락했다. 50개 소규모 은행으로 구성된 KBW지역은행지수는 하루 새 6.3% 급락했다. 하락 폭은 지난 4월 이후 최대다.

앞서 14일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퍼스트브랜드 사태 등을 언급하며 “과잉 대출의 초기 징후”라며 “바퀴벌레 한 마리가 나타났다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 시 더 큰 신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후 미국 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정지), 미·중 무역 갈등의 불안한 기류에 신용 불안까지 추가되자 위험회피 심리가 급작스레 더 커졌다”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4시 50분 28.57로 이달 초(16.29)보다 75% 뛰었다.

반면, 이번 미국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은 ‘일회성 사건’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US뱅코프의 존 스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용 붕괴가 생기긴 전엔 이상 요인이 먼저 나타난다”며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아직까진 악화의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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