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AI 에이전트 프롬프트 생성 돕는 '스킬' 공개

[박찬 기자]

앤트로픽이 '클로드(Claude)'에 기업의 실무 전문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기업의 업무 지식과 코드를 통합, 필요할 때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앤트로픽은 16일(현지시간) 클로드에 전문 지식을 온디맨드(On-demand) 형태로 불러와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 '스킬(Skills)'을 도입했다.

스킬은 사용자가 지침이나 코드, 참고 자료 등을 하나의 폴더로 묶어두면, 클로드가 작업할 때 필요한 내용을 자동으로 불러와 활용하는 기능이다. 한번만 쓰고 끝나는 프롬프트와 달리, 회사 전체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문 지식 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헤시 무라그 앤트로픽 기술 스태프는 "스킬은 모델 지능이 높아질수록 파일 시스템과 컴퓨팅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 범용 에이전트로 진화할 것이라는 우리의 비전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또 "클로드는 처음에는 스킬의 이름과 설명만 알고 있다가, 필요할 때 관련 정보를 불러오는 '점진적 공개(progressive disclosure)' 방식을 따른다"라고 설명했다.

단순 텍스트 명령을 넘어, 실행 가능한 코드를 포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엑셀 수식 작성, 파워포인트 보고서 제작, 브랜드 가이드라인 준수 같은 특정 업무를 클로드가 이전 참조를 통해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구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앤트로픽은 '코드 실행(Code Execution)' 베타 환경을 제공한다. 개발자는 API의 '/v1/skills' 엔드포인트를 통해 스킬의 버전을 관리하고 배포할 수 있으며, 스킬은 클로드 앱, 클로드 코드(Claude Code), API, 에이전트 SDK 등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라그 스태프는 "스킬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나 검색 증강 생성(RAG)보다 훨씬 유연하다"라며 "클로드가 파일 시스템을 탐색하고 코드를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컨텍스트 창의 한계를 넘어 훨씬 더 많은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라쿠텐은 이미 스킬을 도입해 재무 관리 자동화를 추진 중이다. 유스케 카지 라쿠텐 AI 총괄은 "클로드가 여러 스프레드시트를 분석해 이상치를 잡아내고 보고서를 생성한다"라며 "기존 하루 걸리던 작업이 한시간 만에 끝난다"라고 말했다.

디자인 플랫폼 캔바(Canva)도 자체 AI 에이전트에 스킬을 적용해 팀 맞춤형 디자인 자동화를 추진 중이며, 클라우드 기업 박스(Box)는 "스킬을 통해 클로드가 저장된 문서를 즉시 프레젠테이션이나 보고서 형태로 변환한다"라고 전했다.

스킬 기능은 프로(Pro), 맥스(Max), 팀(Team),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등 유료 요금제 사용자에게 제공된다. 기업 관리자는 설정 메뉴에서 조직 전체의 스킬 사용을 허용하거나 제한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이 기능을 이용하기 전에 개별적으로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앤트로픽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스킬이 샌드박스 환경에서 실행되도록 설계했지만, 사용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스킬만 설치할 것을 권장했다.

한편, 앤트로픽은 전날 '클로드 소네트 4'와 비슷한 성능을 제공하면서 속도는 2배 이상 빠르고 비용은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클로드 하이쿠 4.5'를 출시했다. 이는 기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것이다.

스킬 역시 기업의 에이전트 활용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다. 30만곳 이상의 기업 사용자들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기업용 AI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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