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포토부스로 나만의 캐릭터를”…대만 이노테크 엑스포 사로잡은 韓 기술

16일부터 18일까지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시회 '2025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TIE)'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한국 기업들이 참가해 세계 시장을 노크했다. 한국발명진흥회는 국내 기업 및 기관 20여곳과 함께 부스를 꾸렸다.

브로콜리그린은 세계 최초 특허 기술인 '이중반전팬 싱글모터' 기반 선풍기를 공개했다. 최신 기술을 세계 알리고 글로벌 가전 업체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주열 브로콜리그린 대표는 “기존 선풍기는 하나의 날개로 바람이 퍼져나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손실이 컸다”면서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적용해 날개와 본체가 함께 회전하는 구조로 강력한 바람을 만들고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브로콜리그린 대표가 이중반전팬 싱글모터 기반 선풍기와 기술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밀레니얼웍스는 인공지능(AI) 포토 부스로 전시회장을 찾은 글로벌 MZ 세대 눈길을 사로 잡았다.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실시간으로 선택한 그림체의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인화도 할 수 있다.

송유상 밀레니얼웍스 대표는 “롯데월드와 홍대입구 등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곳에 설치됐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유명 웹툰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해당 그림체를 학습한 캐릭터를 제공하는 등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포토부스 기술을 선보인 밀레니얼웍스 부스를 찾은 베트남 여고생들의 모습

슬레노는 초대규모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를 위한 게이트웨이를 소개했다. 스마트시티에서는 수많은 IoT 기기들이 몰리다보니 충돌이 발생하고 신호가 손실되는 경우도 생긴다. 슬레노 게이트웨이는 기기별 영역을 할당해 충돌을 막고 하루 100만건 데이터를 정확히 전송한다.

안천수 슬레노 이사는 “재난이나 안전 관련 데이터는 누락될 경우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99% 이상 전송률을 담보해야 한다”면서 “한 채널에서 하루 100만건을 전송하는데 성공했고 16채널 게이트웨이를 사용하면 하루에 1600만개 IoT 기기에서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씨티케이(ICTK)는 보안 칩 설계 전문 팹리스다. 물리적으로 PUF(물리적 복제 방지)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주목받았다. 독자 기술인 '비아퍼프(VIA PUF)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비아홀의 크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고유 ID를 부여해 복제를 방지한다.

강봉호 ICTK 전무는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반도체 칩에 고유의 성격을 부여해 산업용 유심처럼 해킹 방지가 필요한 장비에 적용된다”면서 “최근 대두되는 APT 위협, 양자 위협, AI 위협 등 3가지 공격 위협을 막는데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 비아퍼프”라고 소개했다.

아이씨티케이(ICTK)가 2025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에서 선보인 보안 칩 제품군

스페이셜코어는 AI 기반 공간 분석과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물류, 관광, 안전관리를 위한 AI 기반 공간지능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종훈 스페이셜코어 대표는 “드론 배송이나 자율주행 등 차세대 서비스를 위한 기반 기술이 된다”면서 “최근 이슈가 되는 해외 빅테크의 정밀지도 데이터 반출을 막는데 이런 솔루션이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은 전시회 기간 중 대만특허청(TIPO)이 주최하는 발명경진대회에서 플래티넘 어워드에 도전한다. 지난해에는 총 44개 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바 있다.

타이베이(대만)=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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