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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샀던 비상장주식, 민중기 특검도 투자해 1억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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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소개로 투자했다 증권사 권유로 매도"
매도 이후 회사는 상장폐지... 1억 원대 수익
'희대의 분식회계' 오명환 前 대표, 동문 논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7월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7월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태양광 소재업체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 주식에 투자했다가 상장폐지 직전 매도해 억대의 차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희대의 분식회계'로 7,000여 명의 개미투자자에게 2,000억 원 이상 손실을 입힌 회사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 수사선상에도 오른 바 있다.

민 특검은 17일 공지를 통해 "2000년 초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 소개로 해당 회사에 3,000만~4,000만 원가량 투자했다가 2010년쯤 증권사 직원의 매도 권유로 해당 회사 주식을 1억3,000여만 원에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매도 당시 민 특검은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할 시기였다. 해당 업체는 민 특검이 주식을 처분한 이후인 2010년 8월 23일 상장 폐지됐다.

2011년 3월 민 특검이 신고한 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민 특검은 2009년부터 네오세미테크 비상장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이듬해 총 1만2,036주를 팔아 1억5,874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민 특검이 분식회계 업체의 비상장 주식을 산 뒤 상장폐지 직전 매도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명환 전 네오세미테크 대표는 민 특검과 대전고, 서울대 동기다. 오 전 대표는 2,000억 원 상당의 허위 계산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매출 실적을 부풀려 소액 투자자 7,000여 명에게 손실을 입힌 뒤 해외로 도주했다. 그는 허위 계산서 교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주식을 처분한 혐의 등으로 2016년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는 "우연히 회사 관계자가 고교 대학교 동창이었고, 우연히 매도했더니 거래정지, 우연히 고수익이라는 점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한 특검팀 역시, 김 여사를 상대로 이 주식의 거래 경위에 대해서도 추궁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09년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하고 한 증권사 직원과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녹취에 따르면, 김 여사는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거론하며 "일단 오늘 공매도 하는 걸로 (나만) 먼저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네오세미테크는 초보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주식이라는 점, 김 여사가 하루 먼저 공매도를 할 수 있는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점 등을 통해 "주식을 잘 모른다"는 김 여사 측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근거로 보고 있다. 다만 이 내용은 8월 28일 구속기소된 김 여사의 공소사실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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