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이 경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KPGA |
"낯선 미국에서 적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콘페리투어 선수들과 친해져야 했다. 그래서 연습만큼 영어 공부도 많이 했다. 대화하다 못 알아들은 것은 공부해서 다음 날 쓰면서 친해졌고, 마음 편하게 투어를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무뚝뚝해 보이는 '불곰' 이승택이 환하게 웃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전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지난 1년여간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이승택은 16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채리티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버디만 4개를 잡다가 나온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전날 저녁에 귀국한 이승택은 "지난해 11월 이후 한국에서 경기하게 돼 기쁘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며 "오랜만에 플레이하다 보니 잔디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그린 경사를 파악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라이가 잘 보이지 않았다"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KPGA 투어 멤버로 PGA 투어 진출에 성공한 이승택은 "한국에서 배워왔던 것을 잘 활용했다. KPGA 투어에서 뛰며 습득한 경기 전략, 코스 매니지먼트 등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국 선수들의 샷은 이미 충분하다. 한계는 숏게임을 할 환경이 별로 없어서 상상력이 높아지지 않는다. 미국에서 이런 환경에서 연습을 정말 많이 한 덕분에 자신감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승택은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 조절을 마친 뒤 다음주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렉서스 마스터즈에 출전한다. 생애 첫 우승이자 PGA 투어 도전에 가장 큰 힘이 됐던 대회라 그야말로 '금의환향' 무대다.
이날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는 이수민이 이름을 새겼다. 이수민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9언더파 63타로 서원밸리CC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대회 주최사인 동아제약과 11년째 함께하고 있는 '카스형' 박상현은 4언더파 48타로 좋은 출발을 했다. 박상현은 메인스폰서 대회에서 시즌 2승을 겨냥하고 있다.
[파주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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