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지난 2월 간부회의에서 전한길씨에 대한 언급 한 적 있느냐”고 질의한 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하자, 현장에 있던 간부회의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들은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하고 있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이 손을 들면서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연합뉴스 |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권익위 간부 회의에서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와 지난 3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석방한 지귀연 판사에 대해 우호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본인은 “기억이 안 난다”고 했지만, 간부들은 “그 얘길 들었다”며 국정감사장에서 손을 들었다.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권익위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 위원장을 향해 “지난 2월 간부회의에서 전한길씨 언급한 적 있냐?”고 물었다.
앞서 문화방송(MBC)은 “유 위원장이 전한길씨를 언급하며 역사학자 이.에이치(E.H) 카에 비유하기도 했다”며 회의 참석자의 전언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다른 간부회의에서 유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인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판사의 윤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옹호하고, 서울서부지법 판사들에 대해선 비판했다는 전언도 함께 보도됐다.
‘전한길’ 언급 여부에 대해 유 위원장은 “제가 기억이 안 나서…”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로부터) 한 달 뒤 3월 간부회의에서 지귀연 판사의 윤석열 석방(을 옹호하고), 서부지법 판사 비판하는 발언 한 적 있냐?”고 물었다. 유 위원장은 “그런 적 없다”며 부인했다.
이 의원이 “(그렇다면) 언론이 허위보도한 거냐?”고 묻자 유 위원장은 “제 기억엔 그렇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그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냐?”라고 묻자 유 위원장은 “아직 못했다”고 했다. “할 거냐?”는 질문엔 “예”라고 답했다.
유 위원장 뒤쪽으론 권익위 간부들이 앉아 있었다. 이 의원은 “2월, 3월 간부회의 참석한 임원들 다 일어나보라”고 했다. 간부들이 일어나자 이 의원은 “그럼 간부회의에서 2월, 3월에 이런 발언 한 번이라도 들은 사람 손 들어보라”고 했다.
아무도 바로 손을 들지 않자 이 의원은 “아무도 안 드냐?”고 물었다. 이어 한 명이 손을 들자 이 의원은 “한 분뿐이냐?”고 했다. 이어 두 명이 더 들자 “두 분? 세 분?”이라고 이 의원은 말했다. 이 의원이 “이거 위증 들어갈 거예요”라고 강하게 말하자 손을 드는 간부들이 더 나왔고 이 의원은 “넷? 다섯?”까지 셌다. 유 위원장 뒤로 다섯 명가량이 손을 든 것이다.
이에 이 의원은 “권익위가 부패를 막고 공직사회 기강을 확립하고 청렴을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 정당이냐?”라며 “지금 권익위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고 국민 신뢰를 무너뜨렸기 때문에 청렴도가 꼴찌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임명한 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로 2008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고, 2019년엔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이후 윤석열 대선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권익위가 ‘김건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아무런 조처 없이 종결 처리하는 것을 주도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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