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불명으로 내원한 반려견 '사랑이'가 긴급 수혈 후 의식을 차리는 모습(병원 제공) ⓒ 뉴스1 |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최근 본동물의료센터가 SNS를 통해 공개한 한 영상이 많은 보호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의식불명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말티즈(몰티즈) '사랑이'가 수혈 치료 후 천천히 눈을 뜨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다.
하얀 털 사이로 미약하게 떨리던 눈꺼풀이 움직이자, 지켜보던 수의사는 물론 보호자까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짧은 순간은, 생명이 다시 돌아오는 '기적의 순간'이었다.
16일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사랑이는 내원 당시 의식이 없었다. 피부는 노랗게 변한 채 창백했다. 혈액검사 결과 헤마토크릿 수치가 8%.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중증 빈혈이었다.
류자연 수원 본동물의료센터 내과 원장은 "즉각적인 수혈이 아니면 생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즉시 혈액형 교차반응 검사를 마친 뒤 긴급 수혈을 진행했다. 동시에 철분제, 항산화제, 고농도 포도당 등 전신 치료가 병행됐다. 약 한 시간 후 사랑이는 천천히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류자연 원장은 "사랑이의 생명을 살린 건 신속한 수혈과 보호자의 빠른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양념 된 음식 한 점'이 부른 위기…사람 음식의 위험성
사람 음식에 들어간 조미료나 양념 성분이 간 손상과 적혈구 파괴를 일으킬 수 있다(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
문진 과정에서 사랑이는 평소 사람 음식을 자주 먹었고 최근에는 양념갈비를 먹은 이후 구토와 기력 저하, 짙은 색 소변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류 원장은 "이는 용혈(성) 빈혈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며 "조미료나 양념에 들어 있는 성분이 간 손상과 적혈구 파괴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양파, 마늘, 초콜릿, 포도, 자일리톨, 카페인, 알코올 등은 소량만 섭취해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음식 나눔은 사랑이지만, 모르는 음식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수혈이 필요한 순간,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수혈은 단순히 피를 보충하는 행위가 아니다. 심한 출혈이나 외상, 수술 후 혈액 보충, 면역질환 및 혈액질환으로 혈액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을 때 등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응급 치료가 된다.
다만 모든 수혈에는 부작용 가능성이 존재한다. 알레르기 반응, 발열, 면역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혈 전 혈액형 확인과 교차반응 검사, 수혈 중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필수다.
'하루만 늦었어도'…빠른 판단이 생명을 살린다
수혈 치료 후 상태가 안정된 사랑이(병원 제공) ⓒ 뉴스1 |
"어제 왔어야 했는데…"
사랑이의 보호자가 후회 섞인 목소리로 한 말이다. 류 원장은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사랑이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빈혈 수치가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간 수치와 황달 역시 개선됐다. 식욕도 돌아오며 퇴원 전에는 꼬리를 흔들며 보호자를 반겼다.
류자연 원장은 "반려동물은 아프다고 말하지 못한다"며 "'지켜보자'보다는 '한번 확인해 보자'는 마음으로 동물병원에 방문해 달라"고 전했다. [해피펫]
류자연 본동물의료센터 내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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