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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화영 前 변호사 “김현지가 전화해 검찰이 뭐 조사하는지 물었다”

조선일보 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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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맡자 텔레그램으로 연락 와
金이 李 사건 관리한다고 느껴…

이화영, ‘李 관여’ 진술한 뒤부터
‘나도 유동규처럼 되나’ 걱정해”
설주완 변호사

설주완 변호사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 송금 사건을 변호했던 설주완 변호사가 “2023년 사건을 맡자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전화해서 ‘검찰이 어떤 걸 물었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당시 국회의원이자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다.

설 변호사는 2023년 3월쯤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를 통해 선임 계약서를 쓰고 사건을 맡았다. 당시 설 변호사는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설 변호사는 본지에 “이 사건을 맡았다고 해서 당대표실에까지 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건 수임 직후 김 실장에게서 텔레그램으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김 실장과는 “두세 번 정도 만나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고 했다.

설 변호사는 “그해 6월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을 맡아 사임할 때까지 김 실장에게서 4~5차례 전화를 받았다. 주로 ‘검찰이 어떤 질문을 했느냐’ ‘이화영이 어떤 진술을 했느냐’ ‘조사 도중 특이 사항이 있었느냐’ 등을 물었다”며 “김 실장이 이 대표의 형사 사건을 관리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설 변호사는 그러면서 “사임 후 김 실장이 텔레그램으로 통화한 기록을 삭제해서, 당시 통화 내역이나 녹음이 남아 있지는 않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23년 6월 9일 검찰 조사에서 처음으로 “이 대통령이 대북 송금에 관련돼 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사흘 뒤인 6월 12일 설 변호사가 돌연 사임했고, 그해 9월 민변(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인 김광민 변호사가 새로 선임됐다. 변호인이 바뀐 직후 이 전 부지사는 법원 재판에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등의 회유와 압박을 받아 허위 진술을 했다”고 말을 뒤집었다.

갑자기 변호인이 교체된 것과 관련해 설 변호사는 “김 실장이 ‘당신이 검찰에 협조하라며 이 전 부지사를 회유했다는 말이 있다. 오해를 살 수 있으니 그만두는 게 낫겠다’고 해 그날 바로 사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나도 민주당 소속이었고, 총선 출마를 생각하던 시기라 사건을 잘 맡으면 공천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을 뿐, 이 전 부지사를 회유할 이유도 없었고, 회유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설 변호사는 “이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진술을 한 뒤부터 이화영은 ‘나도 유동규처럼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배신자로 보일까 봐 두려워 진술을 뒤집고 검찰과 변호인 탓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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