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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초상' 한국 1세대 사진가 육명심 전 서울예대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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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문인, 예술가의 일상 포착
한국 전통적 삶 카메라에 담아


사진작가 육명심.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사진작가 육명심.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예술가의 초상' 시리즈로 잘 알려진 한국 1세대 사진가 육명심 전 서울예술대 교수가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1932년 충북 옥천군 출신으로 대전사범학교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서른이 넘은 나이에 사진에 입문해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현대 사진 예술의 선구자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60년대 당시 주류인 리얼리즘 사진에서 벗어나 서구적 현대사진을 추구하는 실험사진 '인상' 연작을 선보였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은 '예술가의 초상' 연작이다. 시인 박두진을 시작으로 박목월, 박완서, 신경림, 서정주, 천상병 등 문인과 김기창, 김창열, 박서보, 장욱진 등 미술작가, 국악인 황병기 등 당대 예술가들의 사진을 찍었다. 예술가의 위대한 면모보다는 일상 속의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기 위해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사라져 가는 한국의 전통적 삶을 포착한 '백민'과 제주의 검은모래 찜질을 찍은 '검은 모살뜸' 연작, 장승을 피사체로 한 '장승' 연작 등을 발표했다.

육명심의 ‘예술가의 초상’ 연작 중 시인 서정주의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육명심의 ‘예술가의 초상’ 연작 중 시인 서정주의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사진이론가이자 교육자로도 족적을 남겼다. 1970년대부터 해외 사진의 흐름을 알리는 사진이론서를 펴냈고, 서라벌예술대(현재 중앙대로 통합)·신구대·서울예술대·홍익대·상명대 강단에 서서 제자 양성에 힘썼다. 사진 예술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이명희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은 17일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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