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 지원이 10월 14일 공식 종료되면서 오랜 기다림 끝에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새로운 보안 업데이트와 기능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동시에 2021년 출시 이후 꾸준히 논란이 이어진 OS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일부 비판은 타당하지만, 과장된 면도 적지 않다.
겉모습만 보면 둥근 모서리 디자인과 중앙 정렬된 시작 메뉴 등 전혀 다른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윈도우 10과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맥OS나 리눅스로 옮기는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다.
대부분의 변화는 사소한 수준으로, 조금만 사용하면 금세 익숙해질 수 있다. 예전 방식이 그립다면 설정을 통해 이전 동작을 되돌리거나 유사하게 구현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필요 없는 새 기능 역시 대부분 끄거나 숨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이 필요한 이유와 우회 방법
최근 몇 년 사이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가지 측면에서 애플과 닮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컴퓨터를 설정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비교적 자유를 줬다면, 이제는 회사가 정한 방식대로 사용하길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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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사용이 사실상 강제된 점이다. 예전처럼 로컬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대신, 시스템 설치 과정에서도 기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연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물론 몇 가지 절차를 거치면 이를 우회할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자사 계정을 사용하는 편의성과 이점을 강조한다.
물론 회사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사용하면 윈도우 등록 절차를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라이선스 키가 계정에 연동되기 때문에 하드웨어를 변경해도 간편하게 재인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윈도우를 직접 부팅하거나 가상 머신 환경에서 실행할 때도 계정만 동일하다면 인증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은 실제로 꽤 유용하다.
윈도우 11 홈(Windows 11 Home) 버전은 디바이스 암호화(Device Encryption) 기능을 통해 로컬 저장소를 암호화할 수 있다. 다만 복구 키 사본을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저장해야 하므로, 로컬 계정을 사용하려면 디스크 암호화를 위해 프로(Pro)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사용하면 이 외에도 여러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여러 PC 간 설정과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Microsoft Store)에서 설치한 앱이 자동으로 동기화되며,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바로 로그인할 수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자가 오피스를 이용할 경우, 윈도우 로그인 계정과 동일한 계정을 사용하면 훨씬 더 편리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구독하지 않고 원드라이브를 사용하지 않으며, 디스크 암호화가 필요 없고 하드웨어 변경도 거의 하지 않는다면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의 실질적인 이점은 거의 없다. 이런 경우에는 윈도우 11 홈에서도 로컬 계정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루퍼스로 로컬 계정 설정하기
윈도우 11을 기존 버전에서 업그레이드하지 않고 새로 설치할 때 가장 간단한 방법은 루퍼스(Rufus) 프로그램을 이용해 설치용 미디어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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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웹사이트에서 윈도우11 ISO 파일(.iso)을 다운로드한 뒤, 이를 루퍼스 프로그램에서 선택한다.
- - 16GB 이상 용량의 USB 메모리를 PC에 연결하고, 중요한 파일이 없는지 확인한 후 ‘시작(Start)’ 버튼을 클릭한다. 이때 USB 안의 기존 데이터는 모두 삭제된다.
- - 설치 과정 중 표시되는 대화상자에서 ‘온라인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요구 제거(Remove requirement for an online Microsoft account)’ 옵션을 선택하면 인터넷 연결 없이 로컬 계정을 설정할 수 있다.
- - 또한 ‘로컬 계정 생성(Create a local account with username)’ 항목에 체크하고 원하는 사용자 이름을 미리 입력해 두면 윈도우 설치 중 따로 계정 이름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
시작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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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1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작 메뉴와 프로그램 아이콘이 작업 표시줄의 중앙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이전 모든 버전에서 왼쪽 끝에 있던 시작 버튼이 가운데로 옮겼다. 하지만 예전 방식이 더 익숙하다면 간단히 되돌릴 수 있다. 설정 > 개인 설정 > 작업 표시줄 > 작업 표시줄 동작으로 이동해 ‘작업 표시줄 맞춤’ 항목을 ‘왼쪽’으로 설정하면 된다.
가장 큰 변화는 메뉴의 구성 방식이다. 시작 아이콘을 클릭하면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화면이 나타난다. 설치된 프로그램 목록이 사라지고 ‘고정됨’이라는 제목 아래 즐겨찾기 프로그램이 격자 형태로 배치돼 있다. 그 아래에는 추천 영역이 있어 최근에 실행했거나 새로 추가한 프로그램, 파일 등이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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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항목은 설정에서 끌 수 있지만, 아쉽게도 해당 영역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기능을 쉽게 비활성화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시점 기준으로는 레지스트리(Registry)를 수정해 이 영역을 제거하는 우회 방법이 존재한다. 이를 위해서는 레지스트리 편집기(Registry Editor)에 3가지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래 코드를 일반 텍스트 파일로 저장한 뒤 확장자를 .reg로 변경해 레지스트리에 불러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윈도우 11 최신 버전에서 추천 섹션을 숨길 수 있다.
Windows Registry Editor Version 5.00
[HKEY_LOCAL_MACHINESOFTWAREMicrosoftPolicyManagercurrentdeviceStart] "HideRecommendedSection"=dword:00000001 [HKEY_LOCAL_MACHINESOFTWAREMicrosoftPolicyManagercurrentdeviceEducation] "IsEducationEnvironment"=dword:00000001 [HKEY_LOCAL_MACHINESOFTWAREPoliciesMicrosoftWindowsExplorer] "HideRecommendedSection"=dword:00000001
재부팅하면 고정된 항목 영역이 시작 메뉴의 중앙 부분을 전부 차지하게 된다. 간단한 레지스트리 수정만으로 훨씬 깔끔하고 집중된 형태의 시작 메뉴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가 어떤 설정을 바꿔도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기본적으로 시작 메뉴에는 모든 설치 프로그램 목록이 표시되지 않는다. 오른쪽 상단의 ‘모두’ 버튼을 클릭하면 목록을 볼 수 있지만, 이 화면이 자동으로 열리도록 설정하는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또한 시작 메뉴 하단의 좁은 영역에는 전원 버튼과 사용자 계정 아이콘이 있다. 필요하다면 설정 > 개인 설정 > 시작 > 폴더 메뉴에서 자주 사용하는 바로가기 항목을 추가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파일 탐색기, 다운로드, 문서, 네트워크 등의 폴더를 바로 연결해 두면 편리하다.
작업 표시줄
기본적으로 중앙에 배치된 것 외에 작업 표시줄의 가장 큰 변화는 프로그램 창이 모두 하나의 아이콘 아래로 묶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창마다 개별 아이콘이 표시됐지만, 이제는 같은 프로그램의 여러 창이 하나의 아이콘으로 통합돼 표시된다. 하지만 이 역시 작업 표시줄의 위치처럼 간단히 이전 방식으로 되돌릴 수 있다. 설정 > 개인 설정 > 작업 표시줄 > 작업 표시줄 동작 메뉴에서 ‘작업 표시줄 단추 합치기 및 레이블 숨기기’ 옵션을 조정하면 된다.
파일 탐색기
윈도우 11에서 한층 현대적이고 여백이 넓은 디자인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전체적으로 밝고 깔끔한 느낌이지만 작은 화면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아이콘 수가 줄어든 탓에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보기 > 표시 > 간단히 보기를 선택하면 예전처럼 줄 간격이 줄어들어 더 많은 아이콘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전 버전에서 상단에 위치했던 메뉴 탭 영역은 사라지고, 그 대신 일부 기본 기능만 포함된 좁은 도구 모음이 자리 잡았다. 복사, 붙여넣기, 삭제 같은 주요 명령은 아이콘 형태로 바뀌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의 세부 기능은 콘텍스트 메뉴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후 ‘추가 옵션 표시’를 선택하면 이전 버전에서 보던 익숙한 전체 메뉴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개선점은 탭 기능이다. 이제 여러 폴더를 각각의 창으로 띄우지 않고, 하나의 창 안에서 탭으로 동시에 열어둘 수 있다. 브라우저처럼 Ctrl+T 단축키를 누르면 새 탭이 열리고, 상단의 탭 표시줄에서 드래그 앤 드롭으로 탭을 분리하면 독립된 새 창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탭 레이아웃과 탭 그룹
응용 프로그램 창 오른쪽 상단의 최대화 버튼 위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화면 배치를 빠르게 조정할 수 있는 작은 메뉴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창을 화면의 절반이나 1/3 크기로 손쉽게 배치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스냅 레이아웃(Snap Layout)이라고 부른다. 이 기능을 이용해 두 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화면에 나란히 배치하면, 윈도우 11은 이를 자동으로 하나의 스냅 그룹으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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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그룹은 작업 표시줄에서 간편하게 불러올 수 있다. 그룹에 포함된 프로그램 중 하나의 아이콘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함께 구성된 스냅 그룹이 미리보기 형태로 표시되는데, 그곳에서 바로 선택하면 된다. Win+Tab 단축키를 사용하거나 작업 표시줄에서 ‘작업 보기’ 아이콘을 클릭해서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안타깝게도 설정된 스냅 그룹은 OS 재시작 후 저장되지 않으며, 포함된 프로그램 중 하나를 종료하면 그룹이 사라진다.
창을 화면 한쪽에 고정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원하는 방향의 화면 가장자리로 창을 끌어다 놓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창이 자동으로 화면의 절반 크기로 배치된다. 만약 이미 다른 응용 프로그램이 화면의 1/3을 차지하고 있다면, 새로 배치하는 창은 절반이 아니라 나머지 2/3 영역을 차지한다.
위젯 및 코파일럿
시작 메뉴가 중앙에 있을 경우 작업 표시줄의 맨 왼쪽(시작 메뉴가 왼쪽에 있을 때는 시스템 트레이 옆 오른쪽) 끝에 새로운 아이콘이 추가됐다. 이 위젯 아이콘은 기본적으로 현재 위치의 날씨 정보를 표시하며, 경우에 따라 뉴스 헤드라인이나 기타 콘텐츠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위젯 아이콘 위에 마우스를 올리거나 클릭하면, 윈도우 11의 새 기능인 위젯 화면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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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위젯 기능의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 다행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젯을 쉽게 끌 수 있도록 설정을 열어두었다. 설정 > 개인 설정 > 작업 표시줄 > 작업 표시줄 항목 메뉴에서 위젯 토글을 끄면 된다.
이제는 잘 알려진 코파일럿은 윈도우 11에 기본 탑재된 새로운 기능으로, 이전의 음성 비서 코타나(Cortana)를 사실상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참고로 코파일럿은 현재 최신 윈도우 10 버전에도 추가됐지만, 윈도우 11에서는 훨씬 이전부터 포함되어 있었다.
작업 보기 아이콘 옆에 위치한 코파일럿 아이콘을 클릭하면 단순한 형태의 웹 기반 인터페이스가 열린다. 이 화면은 copilot.microsoft.com 사이트와 거의 동일한 구성으로, 실제로 윈도우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웹 뷰 형식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파일럿은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무료 AI 챗봇 중 뛰어난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용자는 코파일럿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문서를 교정하고, 간단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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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일럿 프로(Copilot Pro)를 구독자는 계정으로 로그인해 고급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이용할 필요는 없다. 워드나 엑셀 등 마이크로소프트 365 프로그램과 달리 윈도우의 코파일럿은 윈도우 로그인 계정과 자동 연동되지 않는다. 하지만 로그인을 시도할 때 윈도우에 사용 중인 계정이 기본 선택 항목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별도로 입력할 필요는 없다.
고전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이제 막 윈도우 11을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출시 직후에는 없었던 시스템 업데이트로 인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에서 가장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자주 사용되는 프로그램인 그림판과 메모장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업데이트된 현대적인 인터페이스뿐 아니라, 두 프로그램 모두 AI 기능이 추가됐다. 코파일럿 자체가 통합된 것은 아니지만, 각 프로그램에 특화된 개별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그림판에서는 새 도구를 이용해 이미지 속 방해 요소를 제거하거나 배경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코파일럿+ PC를 사용하는 경우, 생성형 채우기(Generative Fill) 기능을 활용해 이미지에 새로운 객체를 추가할 수도 있다.
메모장에는 텍스트를 다시 쓰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예를 들어, 코파일럿을 이용해 문장을 격식 있는 문체로 바꾸거나, 시 형식으로 재작성하고, 텍스트를 확장하거나 축약할 수도 있다. 곧 요약 기능도 추가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변화로는 새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시계 앱, 그리고 기존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Windows Media Player)를 완전히 대체하는 새로운 미디어 플레이어(Media Player)가 있다. 이들 역시 윈도우 11에서 크게 개선된 기본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예다.
주요 설정과 그 위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에서 설정 앱을 전면적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기존의 제어판에 있던 많은 설정이 이 새로운 앱으로 옮겨졌으며,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도 보다 직관적이고 탐색하기 쉽게 바뀌었다.
윈도우 10에서는 설정 항목이 각 범주별로 분리되어 왼쪽에 별도의 목록으로 표시됐고, 다른 범주로 이동하려면 홈 화면으로 돌아가 다시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윈도우 11에서는 왼쪽 열에 전체 설정 범주가 일괄적으로 표시되고, 선택한 범주에 따라 오른쪽 영역에 세부 메뉴가 즉시 나타나는 구조로 변경됐다.
이 범주 중 하나를 클릭하면, 해당 하위 카테고리에 포함된 설정 항목이 열린다. 일부 고급 설정은 또 다른 단계의 하위 메뉴 안에 숨겨져 있거나, 클릭 시 확장되는 그룹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예를 들어 색 프로필과 HDR 설정은 시스템 > 디스플레이 설정의 하위 메뉴에 있으며, 다중 모니터 설정은 드롭다운 메뉴로 표시된다.
설정 앱의 검색 기능은 상당히 뛰어나다. 특정 설정의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빠르게 해당 항목을 찾을 수 있다. 때로는 설정 앱을 직접 탐색하는 것보다 검색으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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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ers Lundberg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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