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빨리와! 흥민이 형" 행동대장 김민재가 나섰다...SON 기념 플래카드 앞에서 승리 기념샷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신인섭 기자] "빨리와! 흥민이 형 플래카드 앞에서 찍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이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년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파라과이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37위)에 2-0으로 승리했다.

홈팀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엄지성, 손흥민, 이동경을 전방에 내세웠고, 이명재, 황인범, 김진규, 김문환이 중원에서 짝을 이뤘다. 3백은 김민재, 박진섭, 이한범이 호흡했으며,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원정팀 파라과이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로날도 마르티네스가 원톱에 배치됐고, 우고 쿠엔카, 브라이안 오헤다, 미구엘 알미론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은 디에고 고메스, 다미야 보바디야가 담당했으며, 후니오르 알론소, 오마르 알데레테, 구스타보 고메스, 알란 베니테스가 수비 라인을 맡았다. 골문은 올랜도 힐이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홈팀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후방 빌드업을 바탕으로 천천히 상대 수비의 빈틈을 노렸고, 기회가 나면 빠르게 패스를 전달해 득점을 노리고자 했다.

결국 먼저 웃었다.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로 향했다. 후니오르 알론소가 이를 걷어내기 위해 발을 뻗었지만, 임팩트를 정확하게 맞추지 못했다. 흐른 볼을 엄지성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오랜 공방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통해 상대 실수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한국은 전반 29분 한 차례 역습 기회를 얻어 이동경이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이 위기를 자초했다. 전반 44분 이한범이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를 범했다. 볼을 잡은 로날도 마르티네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김승규가 팔을 뻗어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45분 알데레테의 헤더도 막으며 전반은 1-0으로 한국이 앞선 채 마무리됐다.

한국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흥민, 이한범, 이동경을 대신해 오현규, 조유민, 이강인을 투입했다. 한국이 계속해서 두드린 끝에 쐐기골을 작렬했다. 후반 30분 이강인의 킬러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제치며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한국은 2-0으로 웃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단이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았다. 이후 북측 붉은 악마 존에서 멈춰섰다. 선수단이 손흥민을 향해 이야기를 건네는 장면이 포착됐다.

웅성웅성 거리던 상황 김민재가 행동 대장으로 나섰다. 골대 뒤에 있는 LED 광고판을 넘어서 다른 선수들을 이끌었다. 선수들이 향한 곳은 손흥민의 137경기플래카드가 걸린 곳. 평소 승리 기념 샷을 그라운드에서 찍어 왔으나, 이날은 손흥민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브라질전 출전을 통해 A매치 통산 137경기를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대한민국 남자 축구 선수 가운데 최다 출전 기록(종전 차범근-홍명보 136경기)을 넘어서면서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에 경기를 앞두고 차범근 전 감독이 직접 손흥민에게 기념 유니폼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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