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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엄지성·오현규 연속골로 파라과이에 2대0 승... 상암엔 ‘손흥민 시대’ 최소 관중

조선일보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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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엄지성. / 연합뉴스

파라과이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엄지성.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3위)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 복병 파라과이(37위)와의 친선 경기에서 전반 15분 엄지성의 선제골, 후반 30분 오현규의 추가 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호는 이날 승리로 12월 본선 조 추첨에서 유리한 2번 포트 수성 가능성을 높였다. FIFA 랭킹 26위인 대회 개최국 캐나다가 1번 포트로 들어가면서 2번 포트 마지노선은 23위인데 한국이 현재 23위다. 파라과이를 꺾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파라과이를 맞아 지난 10일 브라질전 베스트11에서 8명을 바꾼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브라질전 주전 중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 중앙 수비수 김민재를 제외하곤 모두 멤버가 바뀌었다.

이동경과 엄지성이 측면 공격수로 손흥민의 뒤를 받치고, 중원엔 황인범과 김진규가 섰다. 김민재와 함께 박진섭, 이한범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좌우 윙백은 이명재와 김문환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3년 4개월 만에 맞대결. 한국은 지난 2022년 6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파라과이와 친선 경기를 벌인 바 있다. 당시엔 손흥민과 정우영의 득점으로 2대2로 비겼다.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은 한국이 3승 4무 1패로 앞서게 됐다.

파라과이는 잉글랜드 선덜랜드 주전 수비수 오마르 알데레테, 브라이턴에서 뛰는 디에고 고메스 등이 선발로 나섰다.


이날 경기에 앞서 특별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10일 브라질전에서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기록(137경기)을 세운 손흥민에게 종전 기록 보유자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137’이라고 새겨진 유니폼이 담긴 기념 액자를 전달했다.

한국은 전반 3분 수비수 이한범과 골키퍼 김승규가 서로 공을 미루다 김승규가 걷어낸 공이 파라과이 공격수를 맞고 골문으로 향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패스를 주고받으며 서서히 주도권을 쥐어가던 한국은 전반 15분 첫 골을 터뜨렸다. 이명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 주니오르 알론소가 잘못 걷어내자 엄지성이 이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잉글랜드 2부 스완지시티에서 뛰는 엄지성의 A매치 두 번째 골이다.


이후 공을 돌리며 기회를 엿본 한국은 상대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30분 이동경이 엄지성에게 롱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으나 결정적인 장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은 전반 43분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이한범의 백패스가 상대 공격에 끊겼고, 로날도 마르테니스가 골키퍼와 맞서는 단독 찬스를 맞았다. 다행히 마르테니스의 슈팅을 김승규가 막아냈다. 한국 수비는 잦은 실수로 여러 차례 위기를 자초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들어 손흥민과 이동경, 이한범을 빼고 오현규, 이강인, 조유민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교체 전략은 효과를 발휘하며 한국 공격은 활기를 띠었다.


후반 9분 공격에 가담한 조유민의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엄지성에게 공을 내줬고, 엄지성은 페널티 박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힘없이 굴러갔다. 후반 13분엔 오현규가 날린 회심의 슈팅이 골대 위로 지나갔다. 중원을 종횡무진 누비던 황인범의 중거리 슛이 후반 17분 빗나가자 벤치에 있던 손흥민이 웃으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1분 황인범과 엄지성을 빼고 이재성과 원두재를 투입했다.

파라과이는 후반 25분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디에고 곤살레스의 왼발 프리킥이 예리하게 휘어들어갔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를 안토니오 사나브리아가 다시 헤더로 연결했는데 이번엔 크로스바를 스치고 나갔다. 파라과이는 후반 중반부터 한국을 거세게 밀어붙이며 득점을 노렸다.

파라과이의 공세에 밀리던 후반 30분 오현규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강인이 수비수를 벗겨 내고 길게 내준 스루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친 뒤 왼발로 마무리했다. 오현규는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네 번째 골을 넣는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실망 탓인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엔 2만2206명의 관중이 입장하는 데 그쳤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이래 여섯 번째로 적은 관중이며, 손흥민이 뛴 상암 A매치 중엔 가장 적었다. 2015년 자메이카전(2만8105명) 이후 10년 만에 상암벌 A매치에 2만명대 관중이 들어왔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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