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3일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대통령 관저 이전 문제를 주도했던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대통령 관저 증축 공사를 진행했던 21그램의 김태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 별장에 함께 휴가를 간 사실이 드러났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23년 8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경남 거제시 저도의 대통령 별장 ‘청해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때 김 대표도 동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누구로부터 연락받았느냐”고 물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 대표는 윤 의원의 질의에 “유경옥 팀장(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연락받았다”고 답했다. “대통령 전용 기차를 타고 같이 이동했느냐”는 질의엔 “아니었던 거로 기억한다”고 했다. 김 대표와 부인 조아무개씨, 외부 인사 2∼3명이 함께 대통령 별장에 묵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아내는 가지 않았다”며 “(나머지 인사는) 잘 알고 있지 못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코바나컨텐츠 전시에 후원을 하면서 김 여사와 인연을 맺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뒤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실내건축공사업체인데도 대통령 관저 증축공사를 맡아 특혜 논란이 일었다. 김 대표는 김 여사와는 “작년 1~2월까지 연락했다”며 “(지금은) 연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대통령실 ‘문고리 3인방’과는 언제까지 연락했느냐”는 질문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의 부인 조씨는 유경옥 전 행정관이 2022년 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전달받은 샤넬 가방을 다른 제품과 교환할 때 동행해 200만원 웃돈을 결제하기도 했다. 윤 의원이 “(200만원이) 통일교의 돈인가, 부인의 돈인가”라고 묻자 김 대표는 부인의 돈이라고 했고 이후 “돌려받았다”고 했다. “김건희씨가 건진법사로부터 받은 샤넬백을 김 대표가 보관하고 있느냐”는 질의엔 “누가 보관하는지 모른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김 여사 취향이라며 이우환 화백 그림을 추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거짓된 보도”라며 부인했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김 여사 오빠에게 건넸다는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그림이 최종적으로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상민 전 검사가 “여사 취향을 알아봐 달라”며 사업자 강아무개씨에게 물었고, 강씨가 이를 다시 김 대표에게 물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김 전 검사 쪽도 “(김 여사의 취향을) 강씨가 이우환이라고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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