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보이자 정규 12집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이 발매 직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메인 송 차트 ‘핫100’ 정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빌보드가 공개한 최신 핫100 순위에선 1위부터 12위를 스위프트의 12집 신곡들(전곡 12곡)이 전부 채웠다. 1위는 수록곡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The Fate of Ophelia)가 차지했다. 앞서 8주째 1위를 지키던 케이팝 데몬헌터스 OST ‘골든’은 13위로 내려갔다.
스위프트가 자신의 노래만으로 핫100 톱10을 채운 건 이번이 세 번째이자, 이 차트 집계 역사상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정규 11집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는 핫100 1위부터 14위를, 정규 10집 ‘미드 나이츠’(Midnights )는 1위부터 10위까지를 자신의 노래로만 채웠다. 스위프트는 특히 이 세 번의 기록을 모두 노래 발매 직후 핫100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일컫는 일명 ‘핫 샷’(Hot shot) 데뷔와 함께 세웠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빌보드가 공개한 최신 핫100 순위에선 1위부터 12위를 스위프트의 12집 신곡들(전곡 12곡)이 전부 채웠다. 1위는 수록곡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The Fate of Ophelia)가 차지했다. 앞서 8주째 1위를 지키던 케이팝 데몬헌터스 OST ‘골든’은 13위로 내려갔다.
스위프트가 자신의 노래만으로 핫100 톱10을 채운 건 이번이 세 번째이자, 이 차트 집계 역사상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정규 11집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는 핫100 1위부터 14위를, 정규 10집 ‘미드 나이츠’(Midnights )는 1위부터 10위까지를 자신의 노래로만 채웠다. 스위프트는 특히 이 세 번의 기록을 모두 노래 발매 직후 핫100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일컫는 일명 ‘핫 샷’(Hot shot) 데뷔와 함께 세웠다.
스위프트가 이번 빌보드 200에서 15번째로 기록한 ‘1위’도 신기록이다. 힙합계 제왕들로 불리는 캐나다 래퍼 드레이크와 미국 래퍼 제이지의 1위 기록(14개)을 깬 것. 솔로 아티스트로는 1956년부터 시작된 빌보드200 집계 역사상 최다 1위 기록이다. 전체 뮤지션 대상으로는 영국 밴드 비틀스만이 스위프트보다 많은 1위 앨범 기록(19개)을 보유 중이다.
◇북미에선 ‘아델 넘어섰다’ 화제
스위프트의 이번 신보는 세부 앨범 판매량 수치에서도 ‘신기록’으로 큰 화제가 됐다. 북미에서 전무후무한 초동(발매 첫 주 판매량) 기록으로 꼽혔온 2015년 아델(Adel)의 앨범 ‘25’의 판매량(337만장·앨범 판매량 환산 수치)을 넘어섰기 때문. 빌보드 데이터 집계 업체인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일주일 직후 340만 장 판매고를 기록했고, 이 중 발매 당일에만 270만 장이 팔렸다. 미국에서 초동 200만 장 이상을 기록한 앨범은 이번 스위프트의 신보와 아델의 ‘25’, 2000년 엔씽크(NSYNC)의 ‘노 스트링스 어태치드’(No Strings Attached·241만 6000장) 뿐이다.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스위프트의 진격이 거센 상황이다. 지난 10일 영국 오피셜 앨범과 오피셜 싱글(송) 톱100 최신에선 모두 스위프트가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스위프트는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 14번째 1위 기록을 세운 동시에 엘비스 프레슬리를 제치고 해외 아티스트 최다 1위 기록을 거머쥐었다.
◇케데헌 밀어낸 K팝식 앨범 소비...‘과도한 마케팅’ 논란도
스위프트의 이번 순위 기록에는 팬들의 ‘K팝식 앨범 소비’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빌보드 순위 지표 중 주요 음원 재생량 가늠자로 꼽히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벌어진 순위 경쟁이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빌보드 차트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던 ‘골든’을 비롯해 톱10 순위에 포진해 있던 케이팝 데몬헌터스 OST들을 밀어내기 위해 팬들이 스위프트의 노래만 집중 재생하는 일명 ‘스밍’(스트리밍)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X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선 스위프티(Swifty·스위프트 팬덤명)들이 실시간으로 골든 순위가 내려가는 차트 사진을 공유하며 노래 재생을 독려하는 글들이 이목을 끌었다.
스위프트의 컴백과 함께 각종 파생 경제 효과가 일어나는 이른바 ‘스위프트 노믹스’(Swiftnomics)도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스위프트는 이번 신보 발매에 맞춰 3일간 뮤직비디오와 촬영 과정 영상 상영회를 진행했는데, 전 세계 매출만 5000 만 달러(약 7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스위프트는 이밖에도 신보 컨셉에 맞춘 공연·상영회·전시를 결합한 일명 ‘쇼걸 캠페인’을 계속 진행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대규모 팬덤 경제 효과를 일으킬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스위프트의 성과가 과도한 마케팅의 결과란 비판도 있다. 스위프트는 이번 앨범을 총 34개 버전(실물 27종, 디지털 7종)으로 발매했다. 사인 포토카드, 리허설 버전 음원, 노래방 버전 음원, 육성 메모 등 주어지는 특전이 전부 다른 앨범들로, 이를 다 모으는 열성 팬들은 100만원 내외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특히 일부 사인 포토카드 중에는 스위프트 본인 외에 약혼자인 트래비스 켈시의 것도 포함돼 팬들 사이 ‘끼워 팔기’란 불만도 불거졌다. 앞서 스위프트와 비슷한 판매량 기록을 세웠던 아델의 앨범 ‘25’는 앨범 판매 종수가 LP(바이닐)를 포함해 3종에 불과했다.
이 같은 스위프트의 앨범 판매 방식은 K팝 아이돌 음반들이 다양한 포토카드와 다종 표지로 판매량을 올리는 방식을 차용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2022년 앨범 미드나이츠 때부터 CD와 LP, 디지털 음반을 서로 다른 표지로 발매하며 다종 앨범 개수를 대폭 늘려왔다. 당해는 미국 내 연간 CD 음반 판매량 톱10 중 K팝 음반이 총 7개나 포함됐던 때였다. 그간 빌보드 등 미국 대중음악 매체들에선 K팝 팬덤의 음원과 CD 집단 구매가 차트를 왜곡시키고, 앨범 외에 음원 스트리밍 성과는 부실한 결과를 낳는다는 지적을 제기해왔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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