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라클 주요 파트너사인 에티버스는 이를 ‘AI 전환의 분기점’으로 봤다. 오라클 행보가 산업 전반의 방향을 결정짓는 신호라는 판단이다.
박상현 에티버스 부사장은 오라클 AI 월드 개막을 앞두고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엑스포센터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과거 오라클 연례행사가 기술 업그레이드를 설명하는 자리였다면, 이젠 AI와 클라우드를 산업별로 지원하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행사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오라클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박 부사장은 현재 오라클 주요 파트너사인 에티버스에서 오라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오라클이 강점을 지닌 데이터베이스를 중심에 두고 AI와 클라우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라클 핵심 전략은 ‘데이터 중심 AI’다.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옮겨 AI를 붙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가 존재하는 DB 내부에 AI 기능을 직접 탑재하는 접근이다.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 ‘23ai’는 정형·비정형·벡터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한다. 이를 위해 자연어 명령을 SQL로 변환하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를 통해 AI가 직접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도록 설계됐다.
박 부사장은 “AI를 위한 데이터가 아니라 데이터를 위한 AI라는 관점 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라클이 DB 내부로 AI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통해 AI 품질 핵심인 데이터 정합성과 보안성을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에티버스 사업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박 부사장은 “에티버스는 단순한 총판을 넘어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라클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산업별 AI 적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티버스는 오라클 DB 고객 대상으로 무상 업그레이드와 개념검증(PoC)을 진행하며 AI와 데이터베이스 결합을 촉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라클 인프라를 기반으로 금융·제조·유통 등 산업별 특화 AI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며 오라클 전략을 함께 구현하고 있다.
에티버스는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 이노그리드를 인수하며 기술 수직화 전략에 나섰다. 박 부사장은 “이노그리드 인수로 온프레미스뿐 아니라 프라이빗·퍼블릭·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오라클 인프라 위에 이노그리드 솔루션을 결합해 산업별 요구에 맞는 통합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티버스 계열사인 이테크시스템과 연계해 시스템통합(SI) 사업까지 함께 제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티버스는 이를 통해 오라클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에 보안·네트워크 등 글로벌 벤더 솔루션을 더한 종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유통 중심 구조로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유통만 하는 총판보다 기술 기반 서비스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에티버스는 엔지니어 고용을 꾸준히 늘리고 기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규모의 경제와 기술 역량이 결합돼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에티버스는 현재 DB 전문 엔지니어 20명, 클라우드 엔지니어 20명으로 구성된 기술 조직을 중심으로 오라클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벡터DB 마이그레이션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고객사에 제공 중이다.
박 부사장은 “AI 생태계는 이제 경쟁이 아니라 협력의 시대로 가고 있다”며 “에티버스는 오라클과 함께 데이터베이스·AI·클라우드가 하나로 연결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기업들이 이 변화를 가장 먼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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