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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숨진 대학생은 21호, 총 23명 감금돼”…극적 구조된 40대 한국男 증언

헤럴드경제 장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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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빌딩에서 수사 당국에 검거된 온라인 사기조직 용의자들이 포승줄에 묶여 범행 현장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빌딩에서 수사 당국에 검거된 온라인 사기조직 용의자들이 포승줄에 묶여 범행 현장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납치돼 고문을 받은 뒤 숨진 가운데, 현지 범죄조직에 감금된 한국인들은 사람이 아닌 물건처럼 1호, 2호로 불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감금된 한국인들은 몽둥이로 맞거나 전기고문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숨진 대학생 박모씨와 함께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감금됐던 40대 남성 A씨는 23명이 감금됐던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A씨는 박씨가 숨진 다음 날 감금 135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A씨는 “중국 조직원들이 박씨는 ‘21호’라고 부르라고 지시했고 나는 ‘2호’로 불렀다”며 “1호, 2호 등으로 번호를 매겼다”고 말했다.

감금된 순서에 따라 숫자로 부른 것인데, 당시 A씨와 박씨를 포함해 총 23명의 한국인이 감금됐다고 했다.

A씨는 “박씨의 몸 상태는 엉망이었고 제대로 바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그곳에서 우리들은 사람이 아닌 물건이나 소모품 취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이어가 닳으면 버리지 않나. 그곳에선 우리가 자신들 이권을 위해 쓰는 타이어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이뤄진 끔찍한 폭행과 고문에 대해 “2층 침대에 묶고 몽둥이로 때리고 전기고문을 했다”고 증언했다.


현지에서 녹음된 것으로 보이는 음성 파일엔 폭행 정황이 담겨 있었는데 “모른다”는 피해자의 말에 범죄조직 측은 ““또 모른다고 해라. 이 XXX야. 손 대라!”고 야단쳤다.

앞서 박씨는 지난 8월8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 범죄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후 조선족 말투를 쓰는 한 남성이 박의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이곳에서 사고를 쳐서 감금됐다. 5000만원을 보내라”고 협박했다.


정부는 지난 달 경찰 인력을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 시신 확인과 송환을 추진했으나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가 늦어져 박씨의 시신을 2개월째 송환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에 있는 대학에 재학중이었던 박씨는 같은 대학에서 만난 선배 홍씨 소개로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달 구속기소된 홍씨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11월13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는 캄보디아에 일하러 갔다가 연락이 닿지 않는 신고가 속출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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