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1년 3개월 만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본격화되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연결기준으로 2025년 3분기 잠정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31.8%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5.3%, 158.6%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3년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84조1312억원, 영업이익 10조1419억원이었다. 실제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2조원 가까이 상회했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반도체(DS) 부문의 회복세가 실적 반등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AI 확산에 따른 서버 D램 수요 급증이 가격 반등을 촉발했고 낸드플래시와 범용 D램 등 다른 제품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출하 확대와 범용 D램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황 개선이 삼성전자 실적 회복의 핵심 동력이 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확정 실적과 함께 반도체·세트(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 각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3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부문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실적 반전)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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