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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성장? 아이 많이 낳아라"…'노벨상' 모키어 교수 조언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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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노스웨스턴대

2025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노스웨스턴대


"한국은 무엇보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합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1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그동안의 경제 혁신을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모키어 교수는 "저출산이야말로 한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정체 요인 중 하나"라고도 말했다.

모키어 교수는 인류가 정체의 시대를 지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게 된 역사적 메커니즘을 밝혀낸 공로로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이날 선정됐다. 기술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에서 주목할만한 연구성과를 내놓은 석학도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성장의 최대 위협요소로 지적한 것이다. 이날 회견에선 모키어 교수의 연구성과에 초점을 맞춰 지속성장과 기술혁신, 개방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모키어 교수는 한국의 경제와 기술력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모키어 교수는 "제도에 대해 강의할 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한국과 북한을 극단적인 대조 사례로 소개한다"며 "합리적인 제도를 갖춘 나라가 형편없는 제도를 갖춘 나라보다 훨씬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1950년대 1인당 소득이 매우 낮았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며 "진짜 걱정해야 하는 나라는 한국이 아닌 북한이나 미얀마 같은 국가"라고 했다.

한국의 강점으로는 국경을 개방해 세계에서 검증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개선, 발전시키는 응용력을 꼽았다. 모키어 교수는 "한국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지금까지 해온 걸 계속하는 것"이라며 "국경을 열고 전 세계의 최첨단 기술과 연결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에도 한국산 자동차를 모는 사람이 있을 텐데 그 차를 나쁜 기술의 예시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술력 측면에서는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의 많은 나라가 한국과 자리를 바꾸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키어 교수는 개방성과 자유로운 지식 교류과 관련해선 "한국 같은 나라가 계속 개방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국경뿐 아니라 국민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 자유 선거를 통한 정치적 개방성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모키어 교수는 한국의 민주주의 성과도 높이 평가했다. 모키어 교수는 "한국은 완벽하진 않지만 상당히 성공적인 민주주의를 이뤘다"며 "'민주주의는 최악의 제도지만 다른 모든 제도보다 낫다'는 처칠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거대한 나라 사이에 놓인 작은 나라로 언제나 쉽지 않은 위치에 있지만 남한은 미국의 지원 등을 통해 빈곤에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앞으로도 그 과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날 모키어 교수와 피터 하위 미국 브라운대 교수, 필립 아기옹 프랑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선정 이유에 대해 "새로운 기술이 지속적인 성장을 어떻게 이끌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밝혔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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