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6.1 °
SBS 언론사 이미지

[단독] "숨진 대학생은 '21호'…사람 아닌 폐타이어였다"

SBS 최승훈 기자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앵커>

캄보디아에서 고문을 받고 숨진 대학생은 철저하게 범죄 수익을 위한 도구로 취급받으면서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렸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인신매매로 끌고 온 한국인에게 하루 17시간 보이스피싱을 시키고, 말을 안 들으면 때리고 고문했단 증언도 나왔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캄보디아에서 대학생 박 모 씨가 끔찍한 고문 끝에 숨지기 직전까지 함께 감금됐었던 40대 남성 A 씨.

인신매매를 통해 자신이 있었던 범죄조직으로 팔려온 박 씨의 처음 몸 상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숨진 대학생이) 몸이 상태가 엉망이었고요. 제대로 바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박 씨가 팔려오기 전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 파일엔 잔혹한 폭행 정황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저는 진짜 거짓말 안 합니다. 진짜로 뭐했는지 잘 모르겠는 게….) XXX야, 또 모른다 해라. 또 모른다 해라, 이 XXX야. 손 대라!]


A 씨는 박 씨를 포함해 당시 한국인 23명이 있었는데 피해자들은 감금된 순서에 따라 이름이 아닌 숫자로 불렸다고 말했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1호, 2호, 3호, 4호, 5호. 이런 식으로 독수리 오형제처럼 번호를 매기더라고요. 저는 2호로 불렸고요. 경북의 20대 청년을 '21호'로 부르라고 지시했어요, 중국 조직원들이.]

감금된 곳에서 피해자들은 하루 최대 17시간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에 강제로 동원됐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우리가 사람이 아니고 물건이나 소모품이라고 느꼈어요. 자기네들 이권을 위해서 쓰는 타이어라고. 타이어가 닳으면 버리잖아요.]

실적이 낮거나 구조를 요청하다 적발될 경우엔 끔찍한 폭행과 고문이 이어졌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 2층 침대에 묶어서, 수갑으로. 몽둥이로 때리고 전기 고문을 한꺼번에….]

현재 동남아에 머물고 있는 A 씨는 박 씨가 숨진 다음 날 감금 135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이상민)

최승훈 기자 noisycart@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민종 미우새 논란
    김민종 미우새 논란
  2. 2이이경 유재석 패싱 논란
    이이경 유재석 패싱 논란
  3. 3차태현 성격 논란
    차태현 성격 논란
  4. 4박나래 주사이모 논란
    박나래 주사이모 논란
  5. 5윤태영 웰터급 챔피언
    윤태영 웰터급 챔피언

함께 보면 좋은 영상

SBS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