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홈플러스 계산점의 모습. 2025.9.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올해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 사태' 관련 핵심 인물들이 증인 출석에 나서면서 '기업회생'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김광일,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이번 국감에 증인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홈플러스 사태 어젠다가 정치권(TF)으로 확산하면서 '괘씸죄'를 피하기 어려운 만큼 출석 가능성이 제기된다.
14일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를 시작으로 21일 과학통신위원회(홈플러스 지점 매각 등), 24일 보건복지위원회(MBK파트너스 투자 손실 국민연금 이행 등), 30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홈플러스 통폐합 과정에서 노동자 처우 문제) 등 홈플러스 핵심 인물이 증인으로 채택돼 집중포화가 예상된다.
특히 홈플러스 사태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김병주 회장 출석 여부가 초유의 관심사다. 그의 입장표명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3월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돌입 이후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1차 청문회를 진행했지만 김 회장은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김 회장에 대해 출국정치 조치가 내려지면서 현재 국내 체류 중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김광일, 조주연 대표는 국감 증인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MBK파트너스 측은 "확인할 수 없다"며 여전히 선 긋기로 대응하고 있다.
11월 10일까지 매각 안갯속…인수의향자 無·정치권은 청산 제동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6월 20일 홈플러스의 계속 영업을 통한 고용 보장과 협력업체 영업 보호, 채권자들의 채권 변제를 골자로 인가 전 M&A 신청 허가를 결정했다. 9월 10일 기업회생 계획안 제출 마감 기한이었지만 인수합병 난항으로 한 차례 미뤄져 오는 11월 10일로 조정됐다.
홈플러스는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를 내정해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한 후 공개입찰을 병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2~3개월 내 인수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 3일 공개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오는 31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다음달 3~21일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26일 본입찰서를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유력한 인수자와의 협상'을 거론했지만 아직까지 홈플러스 인수 타진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공채입찰 전환 후 현재로서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체는 없다"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으로, 정치권 이슈와 맞물리면서 더욱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겸 MBK 부회장이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11월 10일까지 인수의향자가 나오게 되면 인수의향서 제출 등 발생에 따른 자동 기한 연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법원은 재매각을 위한 연장 또는 회생계획 불인가로 청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국감에 따른 홈플러스 사태가 재점화되면서 새 인수자 확보에 난항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사회적 공론화에 따른 당장의 청산은 부담스러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MBK 홈플러스 사태 해결 태스크포스(TF) 출범 배경이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는 1년 안(2026년 3월 3일)에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나 2만여 명이 넘는 고용문제, 납품업체 등 연쇄 파장도 짚을 대목이다.
채권자 입장에서 매각이 미뤄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기업가치 하락 우려다. 앞서 홈플러스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청산가치(약 3조 6816억 원)가 높다'는 조사의견을 받아 인가 전 M&A 작업에 착수했다. 청산가치가 높은 만큼 M&A를 통한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등을 조기 변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기업회생 절차가 장기화하면서 홈플러스의 매달 매출은 20% 이상 급감하고 있다. 매달 납품사 공급에 대한 지급 수준으로, 그에 따른 회생채권 규모 약 2조 2000억 원 정산은 중단된 상태다. 매출 감소에 회생채권 부담에 따른 기업가치가 매달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4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기존 3000억 원 재정 지원에 더해 2000억 원의 추가 증여를 약속했다. 홈플러스의 사회적 의미도 언급하며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의 생계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김병주 회장이 출석해야 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국감에서 김병주 회장이나 홈플러스 대표 발언에 따라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홈플러스 사태가 재점화된다는 측면에서나 장기화에 따른 채권자들의 반대도 예상되는 만큼 인수자로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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