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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형편이 어려워요"...손님 음식 훔쳐먹은 배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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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 배달 기사가 상습적으로 음식을 훔쳐먹었다는 자영업자 부부의 제보가 13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경기 용인에서 각각 다른 치킨집을 운영하는 제보자 부부에 따르면, 위생 장갑을 낀 여성 배달 기사가 손님의 음식을 훔쳐 먹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7월, 남편이 운영하는 매장에는 '양이 적다'는 리뷰가 잇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리뷰에는 "치킨 상자 테이프를 떼었다 붙인 흔적이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또 일주일에 두 번씩 단골로 주문하던 손님이 '방금 받은 치킨의 양이 적다'며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실제 남편이 조리한 양보다 현저히 적었다고 합니다.

제보자 부부는 이를 배달 플랫폼에 문의했지만, "배달 기사는 안 그랬다고 한다", "증거가 없으니 손실 보상 처리하겠다"는 안내를 받고 상황을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주문량이 약 20% 감소했고, 결국 부부는 매장 폐쇄회로(CC)TV와 주문 내역을 대조하며 문제 원인을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자 문제가 생긴 배달의 공통점이 드러났습니다.

늘 도보로 배달하며 위생 장갑을 낀 여성 배달 기사의 손을 거쳤다는 점입니다.


남편은 CCTV 영상을 캡처해 친한 배달 기사 A씨에게 보여주며 여성 배달 기사가 누구인지 수소문했습니다.

며칠 뒤, 문제의 배달 기사가 다른 음식점에서 떡볶이를 챙겨 나와 길에서 먹는 장면을 A씨가 포착했습니다.

A씨는 현장을 촬영해 떡볶이집 사장에게 알리고 함께 현장을 찾았는데, 배달 기사는 "주문이 취소돼 자체 회수 중이었다"며 오히려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후 지난 9일, 제보자는 자신의 가게에서 문제의 배달 기사가 치킨을 픽업하는 모습을 확인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따라갔습니다.

그리고잠시 후, 배달 기사가 한 빌라 계단에서 치킨을 꺼내 먹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이에 제보자가 "왜 우리 치킨을 여기서 먹고 있냐"고 묻자, 배달 기사는 "손님이 주문을 취소해 자체 폐기되는 음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손님이 주문을 취소한 내역은 없었고, 제보자는 '배달 플랫폼 본사에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결국 배달 기사는 경찰 신고 후에야 "죄송하다", "신고는 하지 말아 달라", "그냥 넘어가 달라"며 사과했다고 합니다.

그는 범행 이유에 대해 "생활이 어렵고, 결벽증 때문에 취직도 못 해 배가 고팠다"며 설명했고, 심지어 편찮으신 아버지 사진까지 보여주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제보자는 상습적으로 범행을 한 점 등을 고려해 그를 경찰에 신고했고,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습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제보자는 배달 기사 측 변호인으로부터 'SNS 영상 삭제 요청'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변호인은 "범죄 사실은 인정하지만 SNS 게시로 인해 회사에서 퇴사하게 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 배달 기사에게는 횡령 혐의가 적용됐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남편이 일을 크게 만들고 싶어 하지 않아, 남편 치킨집에서 있었던 일까지는 포함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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