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결과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지만, 삼성이 받은 심리적 타격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인천에서의 목표는 1승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삼성은 1차전에서 5-2로 이기며 이미 그 목표를 달성한 상황이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삼성은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를 치르고 올라왔다. 한 판에 끝내는 게 가장 좋았지만, 두 경기를 하면서 후라도와 원태인이라는 원투펀치 카드를 모두 소모했다. 이에 인천 1·2차전은 상대적으로 선발 매치업이 열세일 것이라는 전망은 무리가 아니었다. 물론 SSG도 드류 앤더슨이 장염 증세로 제대로 준비를 못해 등판이 3차전으로 밀렸지만, 삼성은 대구에서 그들이 자랑하는 최고의 선발 투수들을 연이어 낼 수 있다.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원태인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166⅔이닝을 던지며 12승4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한 토종 에이스다. 올 시즌 20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국내 선수 중 최고의 성적을 낸 선발 투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7일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기량은 물론 기세 모두 좋다.
원태인 후라도 카드가 버티는 삼성은 내심 대구에서 시리즈를 끝내길 바라고 있다. 4차전에서 탈락이 확정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고, 5차전까지 간다면 적지에서 어려운 싸움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 또한 13일 “우리가 후라도도 구위가 나쁘지 않다. 인천에서는 1승이 목표였다”면서 “대구에 오면 원투펀치가 나간다는 생각으로 첫 시리즈 구상을 짰기 때문에 원태인-후라도 선에서 이번 시리즈를 끝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일단 선발 카드가 가장 좋고, 여기에 불펜도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상황이다. 젊은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고, 마무리 김재윤의 컨디션과 성과도 좋다. 삼성은 3·4차전은 정상적으로 나간다. 최원태나 헤르손 가라비토가 중간에 불펜에서 투입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삼성은 홈 승률이 높은 팀이다. 올해 원정에서 승률이 0.465였던 것에 비해, 홈 승률은 0.577에 이른다. 리그에서 한화(.620), LG(.586) 다음으로 좋다. 다만 앞선 두 팀은 전체 승률이 6할 이상이거나, 6할에 근접한 팀임을 생각해야 한다.
박 감독은 2차전 후라도 카드가 실패한 것에 대해 “후라도가 출전 선수라고 게임 전부터 말씀 드렸고, 상황이 됐을 때 출전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 상황이 안 되면 3차전 선발로 계획을 짰다”면서 “운영에 관해서는 내가 책임지는 것이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된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과감하고 활기차게 전 경기 생각하지 않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코칭스태프의 책임과 선수들이 할 일을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김지찬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다.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아직 수비 출전이 조심스러운 구자욱은 지명타자로 나간다. 박 감독은 혹시 구자욱의 몸 상태가 더 저하되는 것보다는, 지명타자로 들어가 타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SSG 막강 필승조를 공략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워낙 불펜이 강하다. 들어오기 전부터 그런 것을 예상했었다. 선발 투수들을 어떻게 내리고 불펜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포인트였다”면서 “두 경기 동안 다 상대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 눈에 익혔을 것이라 생각한다. 볼 배합이나 이런 것들을 선수들이 파악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시리즈를 이기기 위해서는 불펜을 어떻게 해서든 무너뜨려야 한다. 상황상황에 잘 대처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눈에 익은 타자들의 반격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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