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약가 인하를 발표하는 모습./AFPBBNews=뉴스1 |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하면서 가상자산 관련주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각)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6.5% 하락한 11만5457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밤과 이튿날 새벽에 걸쳐 12만2000달러대에서 10만9000달러대까지 10% 이상 하락한 뒤 반등했다.
대중국 100% 추가관세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제한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폭락의 시발점이었다. 정책 악재가 촉발한 가상자산 현물가격 급락은 대규모 선물 강제청산으로 이어지면서 연쇄효과를 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솔라나 선물은 각각 장중 최대 20%·30%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며 "저레버리지·헤지용 선물까지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고, 절대적인 낙폭의 크기와 30분도 소요되지 않은 급격한 하락속도로 인해 청산규모가 역대 가장 컸다"고 밝혔다.
증시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금요일 뉴욕 정규장 마감 후 전해지면서 투자자 상당수가 매도 기회를 놓친 점이 월요일 투매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를 더한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2.71%와 3.56%의 낙폭을 기록한 터다.
증권가는 추석 황금연휴로 급증한 서학개미의 운명에 주목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3~9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순매수액은 12억42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순매수액의 300배를 웃도는 규모다.
이 가운데 가상자산 트레저리(DAT) 기업과 가상자산 거래소·발행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쓸어담은 이들의 포트폴리오는 관심을 모은다. 특히 DAT 기업은 매집한 가상자산의 가격이 급락할 경우 순자산가치(NAV) 감소를 마주하게 된다.
지난 9일 기준 비트코인 DAT 기업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3억1600만달러어치가 예결원에 보관돼 외화증권 보관액 18위를 차지했다. 이더리움 DAT 기업 비트마인은 9억1500만달러로 27위에 올랐다.
볼라틸리티셰어스 이더리움 2배 ETF(ETHU)는 8억2600만달러로 31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는 8억1600만달러로 32위,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인터넷은 8억1200만달러로 33위를 기록했다.
관세 외에도 산재한 변수는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한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여부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9일로 다가오지만, 결정을 뒷받침할 경제지표 발표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탓에 지연되는 실정이다.
오는 20일부터는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인 만큼,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해석과 반응이 주를 이룰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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