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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최초의 국제학교, 포항 펜타시티에 들어서나... 영국 명문사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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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펜타시티 내 6만6000㎡ 확보
영국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 추진
이강덕 시장 현지 찾아 협력 논의
펜타시티 확장 후 학교 부지 확정
수천 만 원 학비 내국인 수요 관건


경북 포항 경제자유구역 투시도.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 경제자유구역 투시도.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국제학교 건립에 본격 나선다. 지난 2018년 11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면적 145만9,190㎡의 경제자유구역 단지인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펜타시티)를 조성했지만, 정작 외국인 자녀들이 다닐 학교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영어권 국가에 본교를 둔 명문 학교법인을 여러 곳에 학교 건립을 타진했다. 이어 이강덕 시장이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를 찾아 직접 살펴보고 재단 관계자들과 포항형 국제학교 설립 추진을 위한 실질적 협력을 논의한다.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포항 국제학교는 세계적인 산업도시 포항의 숙원 사업으로 연구개발 인재 유치와 도시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며 “학교가 생기면 외국인의 안정적인 정주 여건이 마련돼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국제학교 추진 과정 및 계획

포항 국제학교 추진 과정 및 계획


경북 첫 국제학교, 포항 경제자유구역에 추진


포항형 국제학교가 건립되면 경북 최초의 국제학교가 된다. 위치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대련리에 조성된 경제자유구역인 펜타시티 내 국제학교 전용부지다.

현재 용지 면적은 2만3,800여㎡지만 기숙사와 도서관, 수영장 등을 갖춘 국제학교 건립에는 좁다고 판단해 경제자유구역 2단계 확장과 동시에 기존 부지보다 2.7배 큰 6만6,000여㎡를 확보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수년 전부터 세계 여러 영어권 국가의 사립학교 재단을 접촉했다. 이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영국 웨일스 브레콘에 위치한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으로, 이강덕 시장이 14일 현지 학교를 방문해 법인 이사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과 설립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펜타시티 사업시행자인 포항융합티앤아이 대표도 참석한다.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은 1541년 설립돼 48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숙형 사립학교이다. 만 4~18세 초·중·고등과정 400여 명이 재학 중으로 학생 수는 적지만 영국 내 사립학교 가운데 자산가치가 높은 3대 학교에 속하고 국왕인 찰스3세가 후원할 정도로 탄탄한 재정이 장점이다. 수학·과학 계열에 강한 학교로, 유럽 내 순위 100위권 대학 진학률이 최근 3년 연속 70~75%에 달하고 물리학 분야 인재 배출은 영국 전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포항형 국제학교는 기숙사를 갖춘 초·중·고 교육기관에 1,500명의 정원으로 계획돼 있다. 총 사업비는 1,800억 원으로 오는 2029년 개교 목표다.

연 수천 만 원 학비 감당할 내국인 수요가 관건


포항시가 추진하는 국제학교는 외국교육기관이다. 외국교육기관은 외국인학교와 달리 내국인 입학에 제한이 없지만 연간 수천 만 원의 비싼 학비가 걸림돌이다. 5년 전 수요조사 때는 포항을 비롯해 인근 대구·울산 지역을 합쳐 입학 가능한 내국인 학생 수가 2027년 1,072명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인근 도시는 물론 포항의 인구도 5년 전 조사 때인 51만838명에서 올들어 8월 말 기준 48만9,400여명으로 급감하고 있어 내국인 입학 수요가 충분할지 미지수다.


지난 2010년 외국인학교 설립 승인을 받고도 '수요 불충분' 이유로 포기한 포항시는 펜타시티의 성공적 분양과 2단계 확장 계획에 따라 이번에는 국제학교를 반드시 설립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순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의 영국 본교 대표단이 포항을 방문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면 내년 상반기 경제자유구역 2단계 확장 승인 후 학교 부지를 최종 확정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국비 신청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강덕 시장은 “철강 위주의 산업 구조를 넘어 이차전지와 바이오, 수소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의 세계적 허브로 발돋움 하려면 수준 높은 외국교육기관은 필수”라며 “오랜 시간 공들인 만큼 지역 숙원인 국제학교가 건립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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