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6.1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마다가스카르 ‘Z세대’ 반정부 시위에 군 동참…쿠데타 조짐

한겨레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12일(현지시각)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최근 반정부 시위로 숨지 신위자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한 군인들이 시위대의 환영을 받는 모습.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최근 반정부 시위로 숨지 신위자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한 군인들이 시위대의 환영을 받는 모습. AP 연합뉴스


마다가스카르에서 진행 중인 ‘제트(Z) 세대’(1997~2012년생·젠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군이 동참하면서 군부 쿠데타 조짐이 일고 있다.



12(현지시각)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헌법과 민주적 원칙에 반하는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하려는 불법적인 시도가 국내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이러한 불안정화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헌정 질서와 국가 주권 수호를 위해 국민의 단결을 호소한다”며 “이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대화’뿐”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수도 안타나나리보 외곽에 있는 소아니에라나 지역의 육군 행정·기술 장교로 구성된 캡사트(CAPSAT) 부대가 “발포 명령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며 시위에 합류한 지 하루 만이다. 캡사트 부대는 2009년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정권을 장악할 당시 핵심 역할을 한 부대다.



로이터·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캡사트 부대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이제부터 육군과 공군, 해군을 포함한 마다가스카르 군대의 모든 명령을 캡사트 본부에서 발령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군부 장악을 선언하기도 했다.



정예 캅사트 부대의 마이클 란드리아니리나 대령은 쿠데타 발생을 부인하고 있지만, “우리는 국민의 요구에 응했을 뿐”이라며 부대가 마다가스카르 군 전체를 장악하고 데모스테네 피쿨라스 장군은 새 군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각)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최근 반정부 시위로 숨지 신위자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한 군인들이 시위대의 환영을 받는 모습.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최근 반정부 시위로 숨지 신위자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한 군인들이 시위대의 환영을 받는 모습. AP 연합뉴스


이러한 군부 움직임은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돼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제트 세대 중심 시위와 맞물려 있다. 젊은이들은 수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단수와 정전 문제를 항의하며 대통령 사임을 요구해 오고 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바로 내각 전체를 해임하고 국가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청년층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으며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커졌다.



유엔은 지난달 25∼26일 최소 22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전날 추가로 2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고도 전했다.



처음 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로 열린 전날 안타나나리보 시위에서 수천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캡사트 부대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경비가 삼엄했던 현지 민주화의 상징 ‘5∙13광장’에 처음 진입했다. 시위대는 거리에서 “미알라 라조엘리나!”(라조엘리나는 떠나라!)라고 외쳤다.



시위대는 단수·정전 문제 항의 외에도 빈곤과 생계비, 대학 교육의 기회, 정부 관료와 이들의 가족∙동료들의 공적 자금 횡령, 부패 의혹 문제 등 누적되어 온 다양한 사회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중위 연령이 20세 미만인 마다가스카르는 전체 인구 약 3천만명 가운데 4분의 3이 빈곤층에 속하고 1인당 연평균 소득은 600달러(약 86만원)에 그친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민종 미우새 논란
    김민종 미우새 논란
  2. 2이이경 유재석 패싱 논란
    이이경 유재석 패싱 논란
  3. 3차태현 성격 논란
    차태현 성격 논란
  4. 4박나래 주사이모 논란
    박나래 주사이모 논란
  5. 5윤태영 웰터급 챔피언
    윤태영 웰터급 챔피언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