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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아메리칸 스위트하트’ 다이앤 키턴 별세

조선일보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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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애니홀’로 사랑받은 배우
다이앤 키튼이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랄프 로렌 패션 행사에 참석한 모습. /AP 연합뉴스

다이앤 키튼이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랄프 로렌 패션 행사에 참석한 모습. /AP 연합뉴스


영화 ‘애니홀’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할리우드 배우 다이앤 키턴(79)이 별세했다. 미국 연예 매체 피플지는 11일(현지 시각) 키턴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4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키턴은 19세에 뉴욕으로 건너가 연기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1968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헤어’로 처음 무대에 섰고, ‘연인과 낯선 사람들’(1970)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1972)에서 마이클 콜리오네(알 파치노 분)의 연인 케이 애덤스를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영화 '대부' 속 다이앤 키튼(왼쪽)과 알 파치노. /팝엔터테인먼트

영화 '대부' 속 다이앤 키튼(왼쪽)과 알 파치노. /팝엔터테인먼트


키턴은 1970년대 우디 앨런 감독의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우디 앨런과 함께 주연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애니홀’(1977)에서는 뉴욕에 사는 엉뚱하고 자유분방한 여성 애니를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극 중 의상이었던 남성용 조끼와 헐렁한 팬츠, 넥타이와 모자는 당시 ‘매니시 룩’을 유행시켰으며 키턴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후로도 진솔하고 쾌활한 매력, 독특한 패션 감각으로 1970년대 ‘아메리칸 스위트하트’라 불렸다.

영화 '애니홀'

영화 '애니홀'


워런 비티와 호흡을 맞춘 ‘레즈’(1981), 메릴 스트리프와 자매로 열연한 ‘마빈스 룸’(1993), 중년의 로맨스를 그린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3)로 세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로맨틱 코미디와 깊이 있는 드라마를 넘나들며 약 100편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알 파치노, 워런 비티, 우디 앨런 등과의 연애로 화제를 모았지만, 평생 결혼은 하지 않았다. 독신으로 살면서도 1남 1녀를 입양해 키웠고 패션·건축·사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저서 10여 권을 남겼다. 키턴은 2014년 회고록에서 “나는 틀을 깨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들을 존경한다”고 썼다. “난 부적절한 여자들, 세상이 하지 말라는 일을 하는 여자들이 좋아요. 그게 핵심이죠. 왜 모두에게 잘 보이려고 해야 하죠?”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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